4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69.3…15개월 만에 70선 붕괴

건설·부동산 | 이재수  기자 |입력

“잔금대출 막히고 집도 안 팔려”…전국 아파트 입주율 60.6%로 하락

/AI 생성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아파트 입주전망 지수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미분양 아파트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15개월 만에 다시 70선을 밑돌았고, 실제 입주율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26년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9.3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전월 94.4에서 25.1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97.5에서 76.7로 20.8포인트, 광역시는 100.0에서 73.2로 26.8포인트, 도 지역은 89.1에서 63.7로 25.4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전국 입주전망지수가 70 아래로 내려간 것은 탄핵정국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던 2025년 1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주택산업연구원관계자는 "◦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부담과 신축 아파트 중도금·잔금 대출 규제 강화, 거래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음 달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와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등 정책·대외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입주전망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낙폭 커

수도권 입주전망 지수는 모두 100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이 100.0에서 93.5로 6.5포인트 하락해 비교적 선방했지만, 인천은 92.5에서 60.0으로 32.5포인트, 경기는 100.0에서 76.6으로 23.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서울은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강북 외곽을 중심으로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이 나타나며 신축 아파트 입주 전망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비수도권은 크게 흔들렸다. 광역시 가운데 세종은 114.2에서 76.9로 37.3포인트 떨어졌고, 울산은 105.8에서 69.2로 36.6포인트, 대전은 100.0에서 66.6으로 33.4포인트, 부산은 105.0에서 75.0으로 30.0포인트 하락했다. 광주와 대구도 각각 11.9포인트, 11.6포인트 내렸다.

도 지역 역시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충북이 90.9에서 50.0으로 40.9포인트 급락했고, 충남은 29.7포인트, 제주는 29.4포인트, 경남은 27.1포인트, 전남은 26.2포인트, 강원은 23.3포인트, 경북은 20.6포인트 떨어졌다. 전북도 85.7에서 80.0으로 5.7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비수도권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은 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하면서 지방 주택 처분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며 지방시장 위축 전망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정부가 발표한 ‘2026년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연장이 제한될 경우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세보증 등 정책대출 축소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며 전국적으로 주택시장 위축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제공=주택산업연구원
제공=주택산업연구원

실제 입주율도 하락… “잔금대출 못 구해 못 들어간다”

실제 입주율도 하락했다. 2026년 3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0.6%로, 2월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82.4%에서 81.8%로 0.6%포인트, 5대 광역시는 60.3%에서 56.7%로 3.6%포인트 각각 내렸다. 기타지역은 55.5%에서 55.7%로 0.2%포인트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85.2%에서 91.0%로 5.8%포인트 오르며 개선 흐름을 보였다. 매물 감소와 집값 상승이 신축 입주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인천·경기권은 81.0%에서 77.3%로 3.7%포인트 하락했다.

비수도권에서는 강원권이 30.0%에서 40.0%로 10.0%포인트, 대구·부산·경상권이 56.6%에서 58.1%로 1.5%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대전·충청권은 63.4%에서 57.5%로 5.9%포인트, 광주·전라권은 57.6%에서 53.1%로 4.5%포인트, 제주권은 67.2%에서 65.6%로 1.6%포인트 하락했다. 강원권 상승은 전월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 경상권은 전셋값 상승세가 높은 울산의 영향으로 풀이되지만, 전반적으로는 비수도권 입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입주 사유로는 잔금대출 미확보와 기존주택 매각 지연이 각각 3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 17.0%, 분양권 매도 지연 3.8% 순이었다. 특히 잔금대출 미확보 비중은 전월 26.4%에서 32.1%로 5.7%포인트 상승해 자금조달 경색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정부가 이달 1일 발표한 ‘2026년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연장이 제한될 경우, 시장에서는 ‘똘똘한 한 채’ 쏠림이 한층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전세보증 등 정책대출 축소까지 겹치면 자금조달 여건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다음 달 수도권은 이달과 비슷한 수준의 신규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지만, 비수도권은 광주·대구를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약 2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입주 물량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언어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