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국내 중견 자동차 3사(르노코리아·KG모빌리티·한국GM)가 내수 시장에서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국내 소비자 입맛을 당길만한 차종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중견 3사는 올해 적극적인 신차 출시와 해외 시장 공략으로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현대차그룹·수입차에 밀린 지난해 중견 자동차 3사 판매 실적
6일 자동차 전문 플랫폼 다나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총 165만7909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6개 브랜드(현대차·기아·제네시스·르노코리아·KGM·한국GM)의 판매량은 135만786대를 기록했다.

국내 브랜드 중 현대차그룹의 총 판매량은 124만3405대로 판매 실적 점유율은 92.1%에 달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5만2271대, KGM 4만259대, 한국GM 1만4842대로 중견 3사의 점유율을 다 합치면 8%로 두 자릿수가 채 되지 않는다.
중견 3사는 내수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에도 뒤처지는 형국이다. 지난해 BMW는 7만7127대를 판매하며 해외 브랜드 판매 실적 1위에 자리했고, 그 뒤를 벤츠 6만8467대, 테슬라 5만9916대, 볼보 1만4903대 순으로 이어졌다.
이렇듯 르노코리아와 KGM, 한국GM은 현대차그룹의 굳건한 시장 점유율을 넘어서지 못하고, 수입차와의 경쟁에서도 뒤처지며 안방에서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견 자동차 3사가 제대로 못 하는 이유로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는 차종 투입이 잘 안된다는 점이 있다. 예를 들어 SUV(스포츠유틸리티차) 기반에 하이브리드가 겸비된 친환경 차, 디자인과 가성비가 좋은 모델이 나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측면에서 친환경 차, 그리고 가격이나 디자인 같은 기본 요소가 잘 가미가 되면 성공할 수밖에 없고, 또 그런 모델의 신차가 나와야 하는 게 중견 3사의 숙제“라고 지적했다.
중견 3사, 신차 출시 및 글로벌 시장 공략 등으로 반등 노려
이렇게 내수 시장에서 고전 중인 중견 3사는 올해 신차 출시 및 글로벌 시장 공략 등으로 반등을 모색 중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준대형 플래그십 ‘필랑트’를 출시했다. 필랑트는 중장기 신차 개발 프로젝트인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로, SUV와 세단의 장점을 결합한 E세그먼트 준대형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필랑트는 앞서 출시된 그랑 콜레오스의 인기를 이어가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게 업계의 주된 평가다.
글로벌 시장 확대와 관련해선 르노 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신차 26종을 출시하고 전동화 및 글로벌 라인업 확대를 가속화하는 새 중장기 전략 ‘퓨처레디 플랜’을 지난달 발표했다. 2030년까지 연간 200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이 중 절반을 유럽 외 지역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3일 방한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은 르노코리아에 대해 “내수와 수출을 담당할 수 있는 제품 생산력을 갖춘 르노 그룹의 핵심 기지”라며 “한국 내에서 라인업 확장과 전동화 전환 집중, 시장 점유율 향상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필랑트, 그랑 콜레오스 등 인기 라인업을 앞세워 질적 성장을 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KGM은 무쏘 스포츠를 계승한 신형 픽업트럭 무쏘를 지난 1월 출시하며 신차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픽업트럭 시장이 단순한 틈새시장 공략을 넘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만큼 무쏘는 KGM 브랜드의 존재감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무쏘는 지난달 1854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판매량이 30% 이상 증가했다. 또 3월 초까지 누적 계약 대수가 5000대를 넘어서며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GM은 올해 기존 쉐보레와 캐딜락에 더해 GMC, 뷰익을 추가한 4개 브랜드 체제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 여기에 한국GM은 6일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며 철수설을 잠재우고 한국 사업 의지 강화를 나타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한국GM은 6일 미국 본사로부터 총 6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 재정비에 착수했다. 한국GM은 이번 투자금으로 생산설비 고도화와 인프라 확충, 작업환경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한국GM은 글로벌 소형 SUV 생산 기지로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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