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 대신 바퀴로…‘세미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성큼

산업 | 박재형  기자 |입력

일반 휴머노이드 비해 기술 난도 낮고 비용 저렴 제조·배달·물류 등 다양한 산업 현장 투입 글로벌 시장 규모 2031년 39억달러 전망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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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상체는 사람을 닮았지만, 하체는 바퀴로 이동한다.’

최근 로봇·모빌리티 전문 기업이 속속 출시하는 ‘세미 휴머노이드’의 모습이다.

세미 휴머노이드란 완전한 사람의 형태가 아니라 작업에 필요한 상반신 등 일부만 사람을 닮고, 바퀴형 하반신을 채택한 로봇을 뜻한다.

산업 현장에서 세미 휴머노이드 도입 논의가 구체화하고,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관련 업체도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로봇·모빌리티 업체들은 세미 휴머노이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티로보틱스는 지난 3월 자체 개발한 산업용 세미 휴머노이드 ‘TR-왁스’를 공개했다. 구동부에 초정밀 주행 버전 자율주행로봇(AMR) 플랫폼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엘도 지난 2월 ‘아이엘봇’을 자동차 부품 생산 공정에 투입하기도 했다. 아이엘봇은 작업환경에 맞춰 오지손, 옴니피커, 진공 흡착기 등 로봇 손을 다양한 형태로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렇듯 관련 업체들이 세미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이유는 휴머노이드 기술 난도와 비용 때문이다.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는 균형 제어 기술의 난도가 높고, 그만큼 제조 비용도 크게 올라간다.

반면 하체를 바퀴 구동으로 대체한 세미 휴머노이드는 이동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개발 기간과 단가를 줄일 수 있어 상대적으로 상용화에 유리하다. 세미 휴머노이드는 완전한 휴머노이드 로봇 대비 최대 60% 비용을 절감하고 알고리즘 개발 난도도 80% 감소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시장 규모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QY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세미 휴머노이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16억2000만달러에서 연평균 15.7% 성장해 2031년에는 39억달러 규모에 도달할 전망이다.

문형필 성균관대 지능형로봇학과 교수는 “두 다리가 있으면 서서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밑에 바퀴가 달려있으면 로봇이 자세 잡는 일을 할 필요가 없다. 사실 공장에서 작업하는 용도로만 생각했을 때, 손동작에만 집중하면 된다. 굳이 로봇이 두 다리로 걸으며 움직일 필요가 없기에 세미 휴머노이드가 훨씬 편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미 휴머노이드가 실제 현장에 투입될 때 시점까지 현실적 장벽이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실제 사람이 하는 것처럼 눈으로 보고 쓸모 있는 작업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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