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삼성물산 주주총회가 큰 의견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금년도 주총 최대 화두인 집중투표제 도입도 무난히 통과됐다. 회사가 작년 호실적을 기록했고,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기록한 게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오세철 대표이사도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20일 오전 9시 삼성물산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1층 국제회의장에서 주총을 열어 집중투표제 도입과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사회 선임 안건도 무난하게 통과됐다.
의견충돌 없이 빠르게 진행된 주총
오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된 주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우려된 대주주의 지배력 약화를 우려한 다른 기업들이 이사 수를 줄이는 안건을 상정해 소수주주의 반발을 샀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질의응답 시작 직후 한 주주가 “주총을 왜 이른 아침 시간에 열어야 하냐”는 질문이 거의 전부였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주주 앞에 선 오 대표는 “작년은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대외 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된 해였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사는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와 효율 경영으로 매출 41조원, 당기순이익 3조 9000억원이라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상황도 녹록치 않다. 국내 경제성장률도 2년 연속 1%대로 전망되는 상황”이라며 “자사는 리스크 관리와 핵심 역량 확보, 미래를 위한 준비를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부문 경영 방향에 대해선 “데이터센터, 공항 등 기술 특화 수주를 늘리고 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 유망 분야의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계·조달·시공(EPC)에서 프로젝트 개발·운영 단계로 영업을 확장하는 등 사업 다변화 구조를 만들겠단 포부도 밝혔다.
이날 삼성물산은 집중투표제 도입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보통주) 1400주 소각을 결정했다. 금번 소각은 삼성물산이 발표한 ‘2023~2025년 주주 환원 정책’에 따른 조치다.
소각 물량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일성신약의 주식이다. 1주당 액면가액은 100원이다. 소각 예정일은 다음달 24일이다. 이달 중 마지막 잔여분(780만주·약 2조 3267억원)을 소각한다.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도 무탈하게 마무리됐다. 배당금 상향 안건도 통과됐다. 보통주 1주당 2800원, 우선주 1주당 2850원이 배당됐다. 작년 대비 각 200원씩 늘었다.
주총을 마치고 나온 주주들은 회사의 배려에 감사를 표했다. 주주 A씨는 기자와 만나 “건설경기 불황에도 불구 역대급 매출을 달성한 점에 대해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집중투표제 도입에도 불구 소수주주가 이사를 선임할 방법은 많지 않아 보인다. 오너가를 비롯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B씨는 “오늘 주가가 3% 넘게 올라 기쁘다”며 “삼성물산은 올해도 좋은 실적을 내 많은 주주들에 기쁨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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