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쿠팡이 2026년 1분기 실적을 6일 공개했다.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85억400만달러(약 12조4600억원)를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으나 수익성 지표는 일제히 무너졌다. 영업손실 2억4200만달러(약 3545억원), 순손실 2억6600만달러(약 3897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영업이익 1억5400만달러, 순이익 1억700만달러에서 모두 적자로 전환됐다.
이번 분기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비용이 그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했다.
이날 쿠팡이 공개한 손익계산서 기준, 매출원가는 전년 동기 55억9200만달러에서 62억700만달러로 11% 늘었고, 운영·일반·관리비는 21억6200만달러에서 25억3900만달러로 17% 급증했다. 총비용 증가율(13%)이 매출 증가율(8%)을 크게 웃돌았다. 그 결과 총매출이익은 전년 동기 23억1600만달러에서 22억9700만달러로 오히려 1% 감소했으며, 총이익률은 29.3%에서 27.0%로 2.3%포인트 하락했다.
현금흐름도 함께 약화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3억5400만달러에서 1억8400만달러로 48% 줄었고, 잉여현금흐름(FCF)은 1억1600만달러 흑자에서 1억1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이번 실적 부진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대규모 고객 보상 비용이다. 쿠팡은 지난해 4분기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약 12억달러 규모의 구매이용권을 고객에게 지급했다. 이 구매이용권은 회계 처리상 매출에서 직접 차감된다. 즉, 소비자가 해당 이용권으로 결제할 때마다 그만큼의 매출이 인식되지 않는 구조다. 이용권 사용은 올해 4월 종료됐지만, 1분기 전반에 걸쳐 매출과 이익 양측에 부담을 줬다.
둘째는 신사업 부문의 적자 확대다. 대만 사업, 쿠팡이츠, 파페치(Farfetch)를 포함하는 이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10억3800만달러에서 13억2800만달러로 28% 성장했다. 그러나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도 1억6800만달러에서 3억2900만달러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이 늘어날수록 적자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활성 고객 수는 239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300달러로 전년 동기 294달러 대비 2% 늘었다.
쿠팡은 이번 실적 악화를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결과로 보고 있다. 구매이용권 사용이 4월 15일에 이미 종료된 만큼, 2분기부터는 해당 비용 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1분기 실적 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에서 "설비 확충과 공급망 관련 계획은 예측 가능한 고객 패턴을 바탕으로 한 수요 추이에 맞춰 조정되는데, 외부요인(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이 이 패턴을 방해하면 유휴 설비 및 재고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근본적인 회복세를 온전히 반영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대다수 기존 고객과 와우 회원은 이탈하지 않았다. 4월 말 기준으로 와우 멤버십 탈퇴 회원 재가입과 신규 회원 가입 증가로 사고 이후 감소한 와우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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