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전기료 인상에 철강업 ‘초비상’…생산비 상승 우려 커져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유가 10% 이상 상승 대형 화물차 경유값 지난달 말 대비 200원 이상↑ 정부, 기업들 곡소리에 올 봄 추경 편성 추진

산업 | 김종현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역대급 불황 터널을 헤메고 있는 철강업계가 유가(油價) 급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생산비 상승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정부가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안을 발표했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기대하는 현장의 목소리는 작아 보였다. 업계는 정부가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의 추가 대책에서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하는 실정이다.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유가 급등 리스크를 정면으로 맞고 있다. 철강 제품 운송비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전국평균 경유값은 약 1834원이다. 서울평균은 약 1850원이다. 휘발유값은 전국평균 1834원, 서울평균은 1859원이다. 지난달 27일 전국·서울 경유·휘발유값이 1600~1700원대에 분포한 것에 비해 10% 이상 인상됐다.

철강 운송 등 물류비 부담 더 커졌다

 대형 화물차 연료로 쓰이는 경유값이 리터(L)당 1970원을 넘어 한때 휘발유값을 역전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경유값이 1973원으로, 서울 휘발유값(1950원)보다 23원 높았다. 전국기준 경유값(1931원)도 휘발유값(1907원)보다 24원 비쌌다.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철근이 생산되고 있다. 출처=동국제강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철근이 생산되고 있다. 출처=동국제강

국내 철강사들은 제품 운반 시 대형 화물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유가 인상은 생산비 증가로 이어진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면 육상은 물론 해상운임도 상승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산비에도 영향이 간다”고 설명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악재다. 국내 철강사들은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해역 봉쇄가 장기화되면 선사 운임이 인상되고, 이는 생산비에 직결된다.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기뢰를 설치하고, 태국·일본 선박을 피격하는 등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고환율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당 원화 가치가 낮아질수록 수입 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02원 수준으로, 지난달 16일(1443원) 대비 약 60원 올랐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3고로 작업자가 쇳물이 통로를 따라 토페토카(쇳물을 담아 옮기는 차량)로 흘러가도록 유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3고로 작업자가 쇳물이 통로를 따라 토페토카(쇳물을 담아 옮기는 차량)로 흘러가도록 유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현대제철

전기요금 개편도 큰 도움 못 돼…추경 기다려야 할 판

최근 3~4년간 80% 오른 산업용 전기요금도 부담이다. 한국전력공사가 적자·부채 경영 탈피를 위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하며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철강업계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지난 1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이 주간 산업용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시(kWh) 당 최대 16.9원 내리고 야간 요금을 5.1원 인상하는 안을 발표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의견이 업계서 제기되고 있다.

주야간 같은 양의 전력을 사용하는 철강업계 특성상 주간 요금을 내려도 야간 요금을 인상하면 큰 절감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선 금번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안으로 철강업계가 1kWh당 1원 정도의 절감 효과를 볼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철강업계의 시선은 정부 추경에 쏠려 있다. 물류비 상승 등 여러 면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기업들에 정부가 조 단위 예산 투입을 예고하면서 직접 지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어서다.

추경은 규모가 10조~20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전남 광양 등 철강업 위기지역을 ‘고용위기지역’을 지정하는 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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