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냠냠뷰] ‘두바이 열풍’ 어디까지…엔제리너스의 묵직한 ‘두바이 쫀득 반미’

산업 | 황태규  기자 |입력

두꺼운 반미 속 피스타치오 카다이프∙마시멜로 충실하게 채워 굵은 두께 탓에 먹기 불편함에도 비교 카페 대비 ‘가성비’ 좋아 “두쫀쿠 유행 지났어도, ‘두바이식’ 유행은 여전히 확장 가능해”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두쫀쿠에 이어 두쫀떡으로 이어지던 두바이 열풍이 반미 샌드위치까지 침투했다. 엔제리너스가 지난 20일 출시한 ‘두바이 쫀득 반미(이하 두쫀반)는 이미 한 차례 고점을 찍은 두바이 열풍에 가장 묵직한 신상 메뉴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엔제리너스 L7 홍대점 전경. (사진=황태규 기자)
엔제리너스 L7 홍대점 전경. (사진=황태규 기자)

24일 이른 점심에 찾은 홍익대학교 인근 엔제리너스 L7 홍대점에서는 신상품 두쫀반을 찾아볼 수 있었다. 엔제리너스는 이수역점·롯데몰 김포공항점·명동점·L7 홍대점·잠실 롯데월드몰 F1점·건대역점·수유역점 등 일부 매장에서 두쫀반 메뉴를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사진=황태규 기자)
(사진=황태규 기자)

키오스크로 주문을 마치고, 1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 받아본 두쫀반은 500ml 생수통과 비슷한 정도 크기로, 녹색 두바이볼 3개 사이에 하얀 마시멜로 2개가 자리하고 있었다. 마시멜로는 기존 두쫀쿠에서 카다이프를 감싼 쫀득한 식감을 담당하기 위해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쫀득반미'는 접시를 가득 채울 정도의 크기로, 한 입에 베어 먹기는 어려운 두께를 자랑한다. (사진=황태규 기자)

● 먹기 불편한 7600원 샌드위치인데…’가성비’는 좋다

두쫀반은 접시를 꽉 채울 정도로 큰 반미 바게트 위로 초코 파우더까지 뿌려져 있어 ‘샌드위치처럼’ 한 손으로 집어 먹는 방식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손에 가루가 묻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입을 찢어질 정도로 벌려야만 베어 물기가 가능했다. 쌀 바게트 특유의 단단한 껍질 덕분에 아래위 빵을 손으로 눌러 납작하게 압축하는 것도 여의치 않아, 메뉴와 함께 챙겨준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해 썰어 먹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먹기에는 불편하지만, 두바이 콘셉트의 핵심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토핑은 꽤나 충실하다. 얇은 실타래처럼 올라간 카다이프가 바삭한 식감을 살려주고, 피스타치오 크림이 고소한 풍미를 채워준다. 동네 카페에서 판매되는 두쫀쿠를 떠올려 보면, 디테일이나 풍미 면에서 어설프게 ‘이름만 빌린 메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일반 카페에서 접하는 두쫀쿠와 견줘도 손색없는, ‘두바이 감성’을 곧장 식사 한 접시로 옮겨놓은 셈이다.

두쫀반의 가격은 7600원이다. 카페 샌드위치 치고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체감 가성비는 의외로 좋다. 요즘 개인 카페에서 판매하는 두쫀쿠는 삶은 달걀 한 개 정도 크기에 6000~7000원대 가격이 붙는 경우가 많다.

반면, 두쫀반은 500ml 생수통과 비슷한 길이에 묵직한 무게를 지닌 데다, 한 끼 식사를 완전히 대체 가능한 포만감을 준다. 퇴근 후 저녁 약속이 예정된 날 이른 점심으로 먹었음에도, 약속 시간까지 배가 부른 상태가 유지될 정도였다. 디저트 가격대에 식사 수준의 포만감과 두바이 콘셉트 디저트까지 한 번에 경험하는 셈이라, ‘요즘 시세’로 보면 가성비가 괜찮다는 인상을 남긴다.

다수 카페 프랜차이즈는
다수 카페 프랜차이즈는 '두바이식' 콘셉트를 차용한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사진=각 사)

● 두쫀쿠 VS 두바이…”두바이 조합 확장에 주의”

최근 식품업계에서 두바이 열풍은 이미 한 차례 ‘피크를 찍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올해 2월 초 유통업계에선 “이젠 아무도 오픈런 안 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두쫀쿠 초기의 희소성과 열기는 확실히 누그러진 분위기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두쫀쿠의 희소성이 약해진 대신, ‘두바이식’이라는 콘셉트가 디저트 전반을 관통하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장을 보면, 2026년 초 현재 두바이 콘셉트는 쿠키를 넘어 베이커리, 카페, 편의점, 아이스크림까지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이 흐름의 연장선에 엔제리너스의 두쫀반이 있다. 이미 반미 샌드위치로 이름을 쌓아온 브랜드가, 반미라는 익숙한 식사 메뉴 위에 두바이 콘셉트 토핑을 올려 ‘한 끼형 두바이 디저트’ 시장을 개척한 셈이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두바이 콘셉트를 음료·케이크가 아닌 ‘샌드위치’에까지 확장한 사례라는 점에서, 두바이 트렌드의 저변이 얼마나 넓어졌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두바이 초콜릿이 1세대, 두바이 쫀득 쿠키가 2세대였다면, 지금은 샌드위치·빙수·케이크·아이스크림 등으로 확장되는 3세대 변주 단계에 들어섰다”라며 “특정 제품의 매출 곡선만 보고 ‘끝물’로 단정 짓기보다는, 두바이식 조합이 얼마나 다양한 포맷으로 확장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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