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악의 하루..미국 본토 공격 9.11 때보다 더 빠졌다

증권 | 김세형  기자 |입력

코스피, 12.06% 급락..역대 최고 낙폭 코스닥, 14% 급락하며 10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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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주식시장이 4일 개장 이래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이란 사태에 따른 것으로 특히 미국이 본토가 공격당한 지난 2001년 9.11 테러 직후 때보다도 낙폭이 컸다. 코스닥 시장도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 1000선마저 붕괴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8.37포인트, 12.06% 폭락한 5093.54에 거래를 마쳤다. 한 때 5059.45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는 직전 역대 하락률 1위를 기록했던 지난 2001년 9월12일 12.02%보다도 낙폭이 크다. 이 때가 미국 9.11 테러 직후였다.

전일 7.24% 급락한 데 이어 이틀 동안 하락폭이 무려 18.43%에 달했다. 이 역시 이틀 연속 낙폭으로는 역대 가장 컸다.

전일에 이어 이날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전 11시를 지나 지수가 8% 이상 1분 넘게 하락하자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같은 냉각장치도 별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낙폭을 더 키웠다.

매물이 매물을 불러오는 악순환에 빠진 하루였다. 반등이 나올 만하면 매물이 쏟아졌다.

다만 이날 장 마감 뒤 집계된 투자자 매매동향은 얄궂었다. 전일 5조4000억원 내다팔았던 외국인은 이날 33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41억원, 308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2조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전 종목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911개 종목이 하락했다. 상승종목은 13개에 불과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가운데서도 성한 종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삼성전자가 11.74% 떨어진 것을 필두로 그간 랠리를 주도해왔던 SK하이닉스가 9.58% 떨어졌다. 시가총액 3위 현대차는 15.8% 떨어졌고, 시총 상위 20위권 내 상당수 종목이 10% 넘게 폭락했다. 특히 전일 이란 사태 발발에 수혜 기대로 급등했던 방산과 정유, 해운주들마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61% 떨어졌고, LIG넥스원 6.35%, SK이노베이션 16.73%, S-Oil 10.47%, HMM 16.33% 떨어졌다.

코스닥지수 역시 급락 회오리를 비껴가지 못했다. 개인 투자자 중심 시장이다보니 낙폭은 더 컸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 하락, 978.44포인트로 1000선이 무너졌다. 역시 사상 최대 하락폭이었다.

이틀 하락률은 17.97%포인트로 역시나 역대 최대였다. 장 중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특히 낙폭이 커지면서 한 때 15% 이상 지수 하락 시 적용되는 2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이 우려될 정도였다.

1708개 종목이 하락했다. 상승종목은 25개에 불과했다. 개인이 1조2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379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은 반대로 1조1600억원의 매수우위로 개인들이 내놓은 물량을 쓸어갔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오후 3시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금융감독원과 금융시장 전문가 등과 함께 금융시장 변동 상황을 점검했다.

금융위는 참석자들이 우리 기업의 실적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등 상승 동력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한국 증시의 ‘추세적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과도한 불안보다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판단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중동 상황 관련,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 영향 최소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에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과도한 시장 변동성이 발생하는 경우 현재 운영중인 100조원+α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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