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코스피 증시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촉발된 이란 사태에 7% 넘게 폭락했다. 지난해는 물론 올들어서도 전세계 어느 증시보다 앞서 상승해온 만큼 낙폭도 깊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라는 말을 실감케 한 하루였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2.22포인트, 7.24% 폭락한 5791.91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2024년 8월5일 8.76% 폭락하면서 2441.55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약 19개월 만이다. 당시엔 미국 리세션 우려와 일본의 금리 인상이 겹쳤다.
지난해 4월 불거진 미국의 상호관세 쇼크 때보다도 낙폭이 크면서 투자자들을 멘붕에 빠뜨렸다. 3월2일 대체공휴일도 이란 사태의 충격을 흡수하지 못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2일 1.35%, 이날 3.06% 하락했다. 일본 증시보다도 낙폭이 컸다.
지난달 28일 공습이 시작된 이후 초기에는 상황 종료까지 4주일을 언급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이 5주로 바뀌었고,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사태 장기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이런 와중에 이란 주변 국가들에 이란의 드론 공격이 간헐적이지만 지속되면서 우려를 더욱 키웠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 상태에 들어가면서 이미 유가와 가스 가격은 급등세다. 유가와 가스 가격 급등이 장기화할 경우 증시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개인이 이날도 6조30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힘이 부쳤다. 외국인은 이날 5조5000억원, 기관까지 1조원 어치를 내다 팔면서 지수를 아래로 끌고 갔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에도 7조7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틀 동안 한국 주식 순매도 금액이 13조원을 넘어섰다.
방산과 정유, 해운 등 전쟁 수혜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종목이 몰매를 맞았다. 지난해 이후 최근까지 국내 증시 랠리를 주도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9.88%, 11.55% 폭락했다.
두 종목의 하락 기여도만 각각 142.9포인트, 98.1포인트로 이날 폭락분의 절반이 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체 투자주로 평가되는 삼성전자우, SK스퀘어, 삼성물산도 9% 넘게 급락했다.
또 최근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로 급부상했던 현대차가 11.72% 떨어졌고, 기아와 현대모비스도 11.29%, 9.38%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각각 7.96%, 5.46% 하락했다. 금융주는 그나마 낙폭이 덜했다. KB금융 3.46%, 신한지주 0.21%, 삼성생명 3.7%의 낙폭을 보였다. 그러나 스페이스X 투자와 함께 증시 활황에 금융지주마저 제치고 올라온 미래에셋증권은 7.5%로 금융주 가운데 낙폭이 컸다.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 급락에도 불구하고 장중 1% 넘게 반등하며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으나 오후로 올수록 코스피가 전혀 반등하지 못하자 같이 휩쓸렸다. 결국 전일보다 4.62% 떨어진 1137.7포인트로 마감했다. 반도체 소부장 대표주 리노공업이 5% 가까이 올랐고, 바이오주인 에임드바이오는 코스닥 150 편입 기대감에 4.55%, 게임업체 펄어비스도 11.94% 올랐다. HLB는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5% 신규 보유 공시 속에 4%대 강세를 보였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아침에도 중동상황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갖고 시장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경제·금융시장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관계 기관이 긴밀히 공조하면서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달라"며 "필요시 100조원+α(알파) 규모의 시장안정조치을 적극적으로 가동해 달라"고 주문했다.
당국은 이처럼 100조+알파의 시장안정자금 투입을 언급했으나 실제 투입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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