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에 성장을 더했다"…WON 초대형IB&금융지주의 특별한 구성은?

증권 | 심두보  기자 |입력

[key Player] 우리자산운용 최홍석 ETF솔루션본부 본부장 "은행의 안정성과 증권의 야성(野性) 결합…한국형 금융 ETF의 완성형" "단순 시가총액 가중 방식 탈피, 동일가중으로 '구조적 알파' 창출할 것"

우리자산운용 최홍석 ETF솔루션본부장 / 출처=우리자산운용 제공
우리자산운용 최홍석 ETF솔루션본부장 / 출처=우리자산운용 제공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국내 ETF 시장에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금융 ETF가 등판했다. 우리자산운용이 야심 차게 내놓은 'WON 초대형IB&금융지주' ETF다. 그동안 국내 금융 관련 ETF는 '은행' 혹은 '증권'으로 섹터가 명확히 갈려있거나, 코스피200 금융 지수처럼 시가총액 비중대로 움직이는 ETF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20일 상장된 이 상품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성장성과 '금융지주'의 안정성을 한 바구니에 담으며 '하이브리드 금융 투자'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상품의 설계를 총괄한 최홍석 우리자산운용 ETF솔루션본부 본부장을 만나, 이 독특한 ETF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그 안에 숨겨진 정교한 투자 셈법을 들어봤다.

● 은행의 '금고'를 넘어 IB의 '엔진'을 장착하다

최홍석 본부장은 이번 상품 출시가 우리자산운용 ETF 로드맵의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부터 ETF 사업을 본격적으로 빌드업(Build-up)해온 우리자산운용은 초기에는 은행 캡티브(Captive) 채널을 고려해 '안전성' 위주의 상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시장의 판도를 바꿀 '확장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 본부장은 "우리자산운용은 금융지주 계열사로서 그동안 안정적인 은행 고객을 타깃으로 한 상품에 강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WON 초대형IB&금융지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기관 투자자의 스마트 머니와 리테일 시장의 공격적인 수급을 동시에 겨냥한, 우리자산운용의 외연 확장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이 ETF의 핵심은 '초대형 IB'라는 키워드에 있다. 국내 금융 시장 구조상, 은행은 안정적인 이자 이익(NIM)을 기반으로 고배당 매력을 주지만 주가 탄력성은 떨어진다. 반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는 발행어음 사업과 기업금융을 통해 자본을 레버리지(Leverage)로 활용하며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추구한다. 최 본부장은 이 두 가지 상반된 매력을 결합해, 시장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전천후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자 했다.

● 한국적 특수성을 뚫는 해법: '동일가중(Equal Weight)' 전략

인터뷰 도중 최 본부장은 미국과 한국의 금융 시장 구조의 차이를 지적하며, 왜 지금 한국에 이런 상품이 필요한지 역설했다. 미국의 경우 골드만삭스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같은 금융사들이 한 지수 내에 자연스럽게 섞여 있고, 'XLF(Financial Select Sector SPDR Fund)' 같은 대표 ETF 하나로 금융 섹터 전체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최 본부장은 "미국과 달리 한국은 증권, 은행, 지주사가 파편화되어 있고, 기존 금융 ETF들은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쓰다 보니 특정 거대 지주사 몇 곳에 성과가 쏠리는 경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일가중(Equal Weighting)' 방식을 택했다”며 “초대형 IB와 금융지주 상위 10개 종목에 똑같은 비중을 둠으로써, 특정 종목의 독주가 아닌 산업 전체의 성장을 고루 향유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전했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은 덩치가 큰 종목의 등락에 ETF 전체 수익률이 휘둘리는 단점이 있다. 반면 우리자산운용이 채택한 동일가중 방식은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증권사(IB)들의 주가 상승 탄력을 포트폴리오에 온전히 반영할 수 있다. 이는 증권주가 강세일 때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하락장에서는 고배당 금융지주가 방어해주는 '상호 보완적 구조'를 만든다.

● "자본이 곧 성장이다"…초대형 IB의 레버리지 효과

최홍석 본부장이 이번 상품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초대형 IB'의 성장 메커니즘을 상품에 녹여내는 것이었다. 그는 단순히 '증권주'를 담는 것이 아니라, 자본을 활용해 돈을 버는 '구조'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대형 IB의 핵심은 자본이라고 강조한 최 본부장은 “자본시장법상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발행어음 인가 등 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달라지고, 이는 곧 레버리지 비율(규제 완화)과 직결된다 “자본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돈을 굴려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ETF는 한국 자본시장이 성숙해지면서 IB들이 자본 확충을 통해 '퀀텀 점프'하는 구간을 향유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금융지주와 증권사들은 주주환원율 제고와 자본 효율성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모멘텀 하에서, 배당(인컴)과 성장(자본 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WON 초대형IB&금융지주' ETF의 출시는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다.

우리자산운용은 이번 상장을 기점으로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Retail Mass)를 아우르는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최 본부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없던 길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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