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깃발 꽂은 SOL, 뒤늦게 온 ACE…미국 SMR ETF ‘4파전’

증권 | 심두보  기자 |입력

한국투자신탁운용, 미국 SMR ETF 준비…4파전 형성 SOL이 선점한 테마, KODEX·TIGER 2025년 11월 참전 핵심 산업 테마로 라인업 필요…베끼기 관행 지적도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ACE 미국SMR원자력TOP10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2025년 삼성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관련 상품을 선보이며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까지 가세하며 이른바 'ETF 빅3' 자산운용사의 SMR(소형모듈원전) 라인업이 모두 완성되는 모양새다.

● 퍼스트펭귄 SOL, 그 뒤를 쫓는 ETF 빅3

미국 SMR 테마의 포문을 가장 먼저 연 곳은 신한자산운용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2025년 5월 20일 SOL 미국원자력SMR을 상장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상품은 상장 이후 6개월 수익률이 36.84%에 달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SOL 미국원자력SMR의 성공은 다른 대형 운용사들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됐다. 산업 테마형 ETF는 일반 지수형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를 책정할 수 있어 운용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좋은 상품군에 속한다. 실제로 신한자산운용의 선전이 확인되자, 업계 1·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25년 11월 잇따라 유사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5년 11월 4일 TIGER 미국AI전력SMR을 상장했다. 이 상품은 상장한 지 두 달여 만에 순자산이 급증하며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2026년 1월 15 기준 해당 ETF의 운용규모는 1954억원으로, 2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마케팅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자금을 빠르게 흡수한 것이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2025년 11월 25일 KODEX 미국원자력SMR을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상장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운용규모는 883억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특히 연초 이후 수익률이 25.54%를 기록해 같은 기간 경쟁 상품 대비 높은 성과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 놓칠 수 없는 테마…그러나 ‘베끼기 관행’ 지적도

이처럼 먼저 출시된 ETF들이 순자산을 빠르게 불리며 시장 안착에 성공하자, 한국투자신탁운용도 ACE 미국SMR원자력TOP10 출시를 준비하며 추격에 나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미국 주식형 ETF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SMR 테마 역시 놓칠 수 없는 핵심 섹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자산운용사들의 '베끼기 관행'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중소형 운용사인 신한자산운용이 발굴한 테마가 성공을 거두자, 자금력을 갖춘 대형 운용사들이 유사한 콘셉트의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을 잠식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SMR이 글로벌 전력 시장의 핵심 테마로 부상해 대형 운용사 입장에서 라인업을 갖추지 않을 수는 없다는 반론도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과 맞물려 SMR은 단순한 테마를 넘어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운용사의 상품을 비교해보고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장점도 있다.

● 동일 테마, 조금씩 다른 구성 및 비용

새로 출시될 ACE 미국SMR원자력TOP10을 포함해 투자자들은 각 ETF의 기초지수와 구성 종목, 그리고 보수율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현재 상장된 상품들의 실부담비용율(1월 15일 기준)을 살펴보면 SOL 미국원자력SMR이 0.7385%로 가장 높고, TIGER 미국AI전력SMR이 0.6269%, KODEX 미국원자력SMR이 0.5499% 수준이다.

구성 종목에서도 미세한 차이가 발견된다. SOL 미국원자력SMR은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 Corp)'와 '카메코(Cameco Corp)'를 가장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반면 KODEX 미국원자력SMR은 '카메코'와 함께 방산 및 원자력 부품 기업인 '커티스 라이트(Curtiss-Wright Corp)'의 비중이 높다.

TIGER 미국AI전력SMR은 소형모듈원전 전문 기업인 '뉴스케일 파워(NuScale Power Corp)'와 '오클로(Oklo Inc)'를 최상위 비중으로 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신규 ETF 역시 'TOP10'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를 선별하여 압축 투자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주식형 원자력 ETF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KODEX K원자력SMR과 SOL 한국원자력SMR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19.84%와 15.75%에 달한다.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원전 생태계 역시 정책적 지원과 수주 기대감으로 인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이번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합류로 국내 ETF 시장에서 'SMR 전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신한자산운용이 쏘아 올린 공이 대형사들의 참전으로 이어지며 시장 규모 자체를 키우고 있다. 후발 주자인 'ACE'가 기존의 'SOL', 'TIGER', 'KODEX'의 아성을 뚫고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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