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심두보, 안효건, 김나연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ETF 시장에서 차별화된 상품 소싱과 공격적인 보수 정책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ACE 브랜드 리브랜딩 이후, 확실한 현금 창출원(Cash Cow)과 점유율 확대용 전략 상품을 명확히 구분하는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 상위 3개 ETF는 △ACE KRX금현물 △ACE 미국S&P500 △ACE 미국나스닥100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 3개 종목의 순자산 합계는 10조1699억원에 달한다. 가장 규모가 큰 상품은 국내 유일의 금 현물 상품인 ACE KRX금현물로 순자산 약 4조2839억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ACE 미국S&P500이 약 3조2674억원, ACE 미국나스닥100이 약 2조6186억원의 규모를 형성하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극명하게 갈리는 수익 구조다. 각 상품의 순자산에 총보수율을 대입해 추산한 연간 기대 이익(매출)은 약 84억원 수준인데 이 중 96% 이상이 1위 상품인 ACE KRX금현물에서 발생한다.
연 보수 0.19%인 ACE KRX금현물은 연간 약 8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 상품이다. 반면 업계 최저 수준 보수를 적용한 ACE 미국S&P500(0.004%)과 ACE 미국나스닥100(0.006%)의 연간 매출 기여도는 각각 1~2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미국 지수 상품의 경우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초저보수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점유율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 ACE KRX금현물이 벌어들이는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미국 지수 상품에서 공격적인 가격 경쟁을 펼치는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부터 글로벌 성장의 중심인 미국 기술주까지,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지탱하는 이들 3개 핵심 상품의 특징을 살펴봤다.
● 퇴직연금 계좌의 필수템, ACE KRX금현물
ACE KRX금현물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실적을 책임지는 핵심 상품이다.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원자재 ETF와 달리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 상장된 금 현물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의 상품이라는 희소성이 강점이다.
약 4조3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배경에는 퇴직연금 수요가 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투자가 가능하며 현물 투자 특성상 선물 롤오버(월물 교체)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퇴직연금 계좌 거래 시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가 인출 시점까지 이연되는 효과가 있어 장기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성과 또한 탁월하다. 금값 상승세에 힘입어 최근 1년 수익률은 72.34%를 기록, 주식형 상품을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6개월 수익률 역시 50.19%로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0.19%의 합리적인 보수 또한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 수수료 파괴의 선봉장, ACE 미국S&P500
순자산 2위인 ACE 미국S&P500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ETF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내놓은 전략 상품이다.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며 연 0.004%라는 파격적인 초저보수를 책정해 투자자 진입 장벽을 낮췄다.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수수료로 미국 500대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3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상품의 핵심은 환원 정책이다. 단순히 보수만 낮은 것이 아니라,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등 주주 친화적인 운용 방식을 택했다. 비록 운용사에게 당장 큰돈을 벌어다 주지는 못하지만, ACE라는 브랜드를 투자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수탁고를 늘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기초 지수 성과에 따라 수익률도 안정적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6.07%를 기록하며 시장 수익률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다. 장기 적립식 투자를 선호하는 연금 투자자나 비용에 민감한 투자자들에게 미국 시장 투자의 기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 기술주 투자의 가성비 끝판왕, ACE 미국나스닥100
3위인 ACE 미국나스닥100 역시 철저한 저비용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이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이 상품의 총보수 역시 업계 최저 수준인 0.006%로 책정돼 있다. 이는 경쟁사 동일 지수 상품들의 보수(0.07%~0.4%)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2조6000억원의 순자산은 비용 효율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이동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상품은 빅테크 중심의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선호하면서도 장기 투자 시 비용 누수를 최소화하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브랜드가 선점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성과는 시장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다. 기술주 강세 속에 최근 1년 수익률 19.26%를 기록했으며 6개월 수익률도 15.28%로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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