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재정모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신한·우리 참전할까?

증권 | 심두보  기자 |입력

신한·우리 등 기존 강자 '굳히기' vs 성장금융·한화 '설욕전' 관측 KB·미래·한투 등 대형사 참전 가능성… 모펀드 경험이 승부처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산업은행이 총 7조4500억원 규모의 '2026년 국민성장펀드' 조성을 위한 재정모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를 내면서 자산운용업계의 셈법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자금 운용을 넘어 국가 미래 전략산업의 '혈맥'을 담당한다는 상징성과 함께, 장기간 안정적인 운용보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운용사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업계의 시선은 최근 3년간 진행된 '혁신성장펀드' 사업에서 승기를 잡았던 하우스들의 재등판 여부에 쏠려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모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다. 때문에 이번 국민성장펀드에서도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미 검증된 모펀드 운용 역량과 트랙레코드는 심사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핵심 무기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혁신성장펀드(성장지원) 분야에 선정되며 신흥 강자로 떠오른 우리자산운용의 행보도 주목된다. 우리자산운용은 작년 경쟁 입찰에서 전통의 강호인 한국성장금융을 제치고 운용사 자리를 따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번 공고가 총 4개사(펀드별 1개사)를 선정하는 구조인 만큼, 우리자산운용이 또 한 번 자리를 꿰차며 정책 펀드 시장의 주도권을 굳힐지 관심이 집중된다.

반면, '원조 정책 펀드 하우스'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절치부심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성장금융은 2023년과 2024년 연속 선정되었으나, 2025년 사업에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선정 사업은 '산업지원', '집중지원', '초장기기술투자', '국민참여형'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제안사는 모든 모펀드에 대한 지망 순위를 제출해야 하므로, 각 운용사는 자신들의 강점에 맞춰 1지망 전략을 짜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4개의 자리가 열린 만큼 기존에 기회를 얻지 못했던 운용사들에게도 문호가 넓어진 셈"이라고 밝혔다.

선정된 운용사들 외에도 그간 아깝게 고배를 마셨거나, 자격 요건을 갖춘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참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한화자산운용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정책형 뉴딜펀드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으나, 최근 3년간 혁신성장펀드 입찰에서는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운용자산(AUM) 1조원 이상이라는 지원 자격은 사실상 100여 개가 넘는 운용사에 열려 있지만, 실질적인 경쟁은 '모펀드(재간접펀드) 운용 경력'을 보유한 소수 대형사로 압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자본력과 운용 경험을 모두 갖춘 '빅5'급 운용사들이 이번 기회에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들에게 수익적인 측면에서 크게 매력적이진 않다. 공고에 따르면 운용 보수율은 펀드별로 0.30%에서 0.35% 수준이다. 출자 규모에 이를 반영했을 시, 4개 모펀드의 연간 운용보수는 최대 14억9500만원이다. 다만, 여기에 인센티브가 추가된다. 산업은행은 매년 성과평가를 통해 우수 운용사에게 관리보수를 최대 10bp(0.10%)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최종 선정된 4개 운용사는 숨 돌릴 틈 없이 3월 선정 직후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하위 자펀드(위탁운용사) 선정이 그 시작이다. 공고상 일정에 따르면, 정책성펀드 1차 사업은 3월 선정 공고를 시작으로 4월 중 운용사를 선정하고 연내 결성을 마쳐야 한다. 사실상 선정되자마자 자펀드 출자 사업 공고를 띄워야 하는 빠듯한 타임라인이다.

또한, 제안서에 제출한 대로 민간 자금을 매칭하여 모펀드를 차질 없이 결성해야 하는 의무도 주어진다. 특히 '국민참여형 펀드'의 경우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공모 성격을 띠게 되므로, 1분기 중 발표될 세부 정책에 맞춰 상품을 설계하고 판매 채널을 확보하는 등 세밀한 준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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