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파이브 오버행 파도, 산은·두산 방파제가 '높이 조절'

증권 | 안효건  기자 |입력

산은·두산, 단순 투자 아닌 정책·전략 시너지 세미파이브 플랫폼 차별성 보여주는 이정표로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세미파이브 상장 초기 쏟아지는 재무적 투자자(FI) 차익 실현 물량에 산업은행과 두산이 보유한 20.32% 지분이 강력한 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상장 직후 299억원 규모를 매각해 발 빠른 회수에 나선 것과 대조적으로 정책금융과 전략적 투자자(SI)가 물량을 잠궈 수급 부담을 완화한 모습이다.

이번 산업은행 행보는 단순한 수익률 제고를 넘어선 정책적 판단에 가깝다. 14.42%를 보유한 2대 주주인데도 상장 첫날부터 매도하지 않은 것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육성이라는 공공성을 함께 고려한 결과다. 기업이 안정적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엑시트(투자 회수)를 지연시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운용 방식이다.

두산 행보는 철저히 실질적 시너지에 기반한다. 5.9% 지분을 보유한 두산은 세미파이브를 그룹 내 반도체 밸류체인 파트너로 설정했다. 세미파이브 설계 플랫폼이 확보한 고객사 물량이 두산테스나 후공정(OSAT) 실적에 직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두산 지분은 단순 투자 자산이 아닌 밸류체인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권 방어용’ 성격이 강한 셈이다.

이런한 주주 구성은 가온칩스나 에이직랜드 등 업계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이들이 대표이사 1인 지배체제와 민간 FI 위주 구성인 것과 달리 세미파이브는 정책금융 신뢰와 대기업 사업적 뒷받침을 동시에 확보했다.

단순 외주 설계를 넘어 제조 전반 조율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디자인하우스 트렌드를 구현한 결과다. 이는 세미파이브 플랫폼 경쟁력이 단기 차익 실현 대상이 아닌 장기적 성장 동력임을 시사하는 신호로 작동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보유한 7% 등 잔여 FI 지분 소화 과정은 관전 포인트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상장 직후 주당 2만6818원과 3만879원으로 물량을 털고 원금에 가까운 금액을 회수했다. 남은 물량 출회 시점이 단기 변동성을 결정할 변수다.

두산테스나와의 협업 등이 실제 재무제표 성과로 전환되는 속도 역시 중요하다. 정책금융과 SI가 제공한 투자 레코드를 세미파이브가 플랫폼 비즈니스 수익 수치로 증명하지 못하면 의무보유 확약 해제 시점에 맞춰 매도세가 거세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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