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스비스 IPO]➁ 매출은 났는데, 받은 돈이 없다?…매출채권 비중 40%

증권 | 안효건  기자 |입력

실적 성장에 가려진 현금 가뭄…원인은 대기업이 안 준 외상값 이미 곳간 ‘텅텅’… “부실 위험 없다” 주장

액스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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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코스닥 상장을 앞둔 레이저 전문 기업 액스비스 실적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풍년인데 실제로 손에 쥔 현금은 없다. 전형적인 '이익의 질' 저하 징후다.

● 실적 성장에 가려진 현금 가뭄

5일 액스비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 실적은 외형상 성장 가도다. 매출은 2023년 506억원에서 지난해 556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도 351억원으로 전년동기 338억원보다 높다. 영업이익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2023년 연간 22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43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매출과 이익을 냈는데 현금은 없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023년 -33억원, 지난해 -46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재고자산이 지난해 108억원에서 올해 3분기 46억원으로 급감해 59억원 양(+) 전환이 나타났다. 연말 재고를 확충하면 즉각 음(-)의 흐름으로 회귀할 수준이다.

수주 흐름도 매출·이익과 달리 불안정하다. 2023년 254억원에 달했던 수주잔고는 지난해 177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3분기 203억원으로 반등했다.

● 원인은 의존도 높은 대기업과 못 받은 외상값

현금 가뭄 원인은 외상값(매출채권) 회수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느려진 데 있다. 액스비스 매출채권 회전율은 2022년 3.57회에서 올해 3분기 1.89회로 반토막 났다. 업계 평균은 5.84회다.

물건을 팔고 돈을 받는 데 걸리는 기간이 업계보다 3배 길다는 의미다. 매출채권에서 1년 넘게 못 받은 악성 채권 비율(10.8%)도 지난해(5.4%)보다 2배 뛰었다. 유동자산 중 매출채권 비중은 40%에 달한다. 액스비스가 재무 등이 유사하다고 꼽은 기업인 엠오티(1.4%)나 코세스(30.4%)와 비교하면 외상값 무게감이 더 선명하다.

돈이 늦게 들어오니 재고에 먼지가 쌓이는 시간이 길어졌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2022년 5.70회에서 올해 3분기 4.65회로 하락했다. 업계 평균 6.96회에서 멀어지는 추세다. 재고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면 매출 원가와 영업이익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회전율 수치 자체도 신뢰하기 어렵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경쟁사와 비교해 산출한 액스비스 올해 3분기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 회전율은 각각 2.61회, 3.22회다. 액스비스는 3분기 별도 재무제표로 작성한 반면 주관사는 3분기 연 환산 실적에 연결 재무제표를 적용했다. 손발이 안 맞는 회계는 가치 평가 불확실성으로 이어진다.

원재료 매입가와 매출 원가율도 서로 다른 흐름이다. 매입가는 2022년에서 지난해까지 250억원, 275억원, 332억원으로 늘었다. 원가율은 73.5%, 84.9%, 79.2%로 들쭉날쭉했다.

경고등은 매출 대비 대손상각비 비율로도 나타난다. 2022년 0.08%, 2023년 0.74%, 지난해 1.09%로 비중이 빠르게 늘었다. 일반적인 제조 기업에서 1% 선은 외상값 악성화 신호로 읽힌다.

이 같은 현상은 특정 대기업 고객 의존과 맞물려 나타나 앞으로 심화될 수 있다. 액스비스 매출에서 국내 대기업 H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42.3%에서 올해 3분기 57.0%로 급증했다. 대형 고객사 의존도가 높을수록 납기·결제 조건에 대한 협상력이 약화한다.

현재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를 고려하면 액스비스가 독박을 쓸 위험도 올라간다. 고객사가 설비 투자를 지연시키면 액스비스 장비가 창고에 묶인 채 매출채권으로 남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울산 공장 하이퍼캐스팅 공장 양산 시점을 2028년으로 2년가량 미뤘다. 이밖에 SK온,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등도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기류다.

액스비스 입장에서는 성장 동력에 발목이 잡힌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가 공언한 현금흐름 정상화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게 된다.

● 이미 곳간 ‘텅텅’… 액스비스 “부실 위험 없어”

현금이 제대로 돌지 않으니 재무 안정성도 취약한 모습이다. 액스비스 부채비율은 135.52%로 업계 평균 101.81%를 웃돈다. 차입금 의존도도 2022년 30.90%에서 올해 3분기 40.76%로 올랐다. 업계 평균 31.36%를 상회한다.

코세스와 엠오티에 비하면 격차가 두드러진다. 코세스는 유동비율 335.5%, 부채비율 23.2%, 차입금 의존도 0%다. 엠오티 역시 유동비율 181.1%, 부채비율 53.4%, 차입금 의존도 35.3%로 액스비스보다 재무 구조가 안정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채권 회수 지연과 관련해 "특정 고객사 영향이 아니다"라며 "해외와 대형 프로젝트 증가에 따라 회전율이 소폭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형 고객사 관련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채권 부실화 위험성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현금흐름에 대해 "일시적 둔화"라며 "우량 고객사 위주 매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이어 "주요 프로젝트 마일스톤이 달성되는 시점부터는 빠르게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정상화할 수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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