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통합뉴스룸 기자| MBK파트너스·영풍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 주주총회를 새로운 전선으로 열었다. 최 회장의 숙부인 최창규 제리코파트너스 대표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KZ정밀(케이젯정밀)은 이달 열리는 영풍 주주총회를 앞두고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자사주 취득·소각, ESG위원회 이사회 내 위원회 격상 등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영풍 이사회에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주주제안은 지난달 12일 MBK·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주총에 이사의 총주주 충실의무 명문화, 10대1 액면분할, 집행임원제 도입, 3924억원 규모 임의적립금의 배당 재원 전환 등 10여 개 안건을 제출한 데 대한 맞불로 해석된다. MBK·영풍이 '거버넌스 개선'을 명분으로 고려아연을 압박한 것과 동일한 논리로, 영풍 자체의 지배구조 취약점을 반격한 셈이다.
● 4년 연속 영업적자·환경 논란 집중 부각
KZ정밀은 영풍 보통주 68만590주(지분율 3.76%)를 보유중이다. KZ정밀에 따르면 영풍은 별도기준 2021년 -728억원, 2022년 -1078억원, 2023년 -1424억 원, 2024년 -884억 원 등 4년 연속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중이다.
KZ정밀은 "현 경영진은 설비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본업인 제련사업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했고, 시장과 주주에게 경영 정상화 방안조차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장기 환경오염 논란도 도마에 올렸다. 영풍이 구체적 환경 복원 계획을 주주에게 충분히 공유하지 않은 데다, 환경 관련 손상차손 미인식 문제 등 회계 이슈가 감독당국의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 감사위원 분리선출·자사주 소각·ESG위원회 격상 요구
주주제안은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가 핵심 내용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와 ESG위원회의 이사회 내 위원회 격상을 요구했다. ESG위원회는 독립적인 사외이사 중심으로 운영해 환경·안전 리스크를 상시 감시하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올해 자사주를 적정 규모로 취득한 뒤 연내 전량 소각할 것과 현물배당·분기배당 도입 근거를 정관에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영풍 측은 "관계법령 및 정관에 위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상세한 검토 및 절차를 거쳐 주주총회 목적사항으로 할 것인지 여부를 알리겠다"며 수용 여부와 기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MBK·영풍이 고려아연에 "2월 20일까지 안건별 수용 여부를 회신하라"고 기한을 못 박았던 것과 대비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주주제안이 실질적 지배구조 개선보다는 경영권 분쟁의 협상 레버리지를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권 공방이 양측 계열사 주총까지 전장을 넓히며 '쌍방향 주주행동' 국면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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