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2026년 2월 국내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가 압도적인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 KODEX 200은 한 달(3월 3일 기준 최근 1개월) 동안 1조5928억원의 순매수액을 기록하며 전체 종목 중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이는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상품으로, 국내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확인한 투자자들이 대형주 중심의 지수 회복에 베팅하며 거대한 자금 흐름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는 주요 테마형 상품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TIGER 2차전지테마는 102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전체 매도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고,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역시 873억원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전기차와 이차전지 섹터의 성장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수익 실현 혹은 손절매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 인컴 수익을 노리는 커버드콜 상품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게 타올랐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498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전체 3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수 하락 시에도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통해 수익을 방어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결과다. 주간 단위로 옵션을 매도하여 분배 재원을 마련하는 이 전략은 매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제2의 월급' 투자자들에게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지수뿐만 아니라 코스닥과 미국 지수를 향한 질주도 멈추지 않았다. KODEX 코스닥150에는 3453억원이 유입되며 중소형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TIGER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도 각각 2492억원과 2145억원을 끌어모았다. 이는 Vanguard S&P 500 ETF(VOO)나 Invesco QQQ Trust(QQQ)와 같은 미국 상장 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국내 계좌를 통한 절세 혜택과 편의성을 선택한 개미들의 전략적 선택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자금이 쏠렸던 채권형 상품에서는 다소 실망 섞인 매물이 출현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62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에서도 447억원이 빠져나갔다.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하이어 포 롱거(Higher for Longer)' 국면이 지속되자, 금리 하락에 배팅했던 장기채 투자자들이 지치기 시작하며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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