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레이저 기업 액스비스가 2차전지와 전기차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상장에 도전한다. 시장 주도자가 서구권 선진국에서 중국 주도로 변하면서 고부가가치보다 박리다매로 수익 모델이 전환하는 시장이다.
30일 액스비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전기차 등에 최적화한 지능형 고출력 레이저 사업을 운영한다. 주요 제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용접용 레이저 85.3%, 표면 가공 레이저 8.7%, 품질 검사 장비 5.2%, 커팅 레이저 0.8% 등이다. 올해는 표면 가공과 커팅 등 용접용 레이저 이외 제품 매출 비중이 오르는 추세다.
● 흑: 미국 트럼프 정부 ‘탈 전기차’, 유럽도 글쎄
액스비스 제품을 주로 활용하는 밸류체인은 전기차 시장이다. 이 시장은 각국 정부 정책에 민감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현재 흐름은 기존 친환경차 전환을 강조했던 미국과 유럽에서의 변화가 뚜렷하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탈(脫)전기차 기조를 선명하게 세웠다.
국내 차량 업계도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산’ 우대로 생산을 미국에서 진행해야 유리한 상황이다. 전기차 미국 수출을 위해서는 관세 15%를 내야 한다. 국내에서 공급받던 부품 수요가 감소할 수 있는 요인이다.
액스비스는 이런 환경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액스비스의 매출은 국내 대기업 H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H사는 현대자동차로 추정된다. H사 매출 비중은 2022년 42.3%, 2023년 38.6%, 2024년 50.5%을 나타냈다. 올해 3분기 의존도는 57%로 높아졌다.
최근에는 미국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정책을 조기 중단했다. 지난 9월을 끝으로 예정보다 7년 앞당겨진 조기 중단이다. 액스비스의 미국 매출 비중은 2023년 8.7%에서 지난해 16.2%로 올랐다가 올해 다시 8.9%로 급감했다.
유럽도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선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은 2035년까지 신차 배출가스를 2021년 대비 10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90% 감축으로 낮췄다.
● 백: 중국은 ‘환영’, 중저가 박리다매로 전환 기회
미국·유럽 중심 고부가 가치 시장과 달리 중국 중저가 시장은 전망이 밝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리다매 전략으로 선회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과는 대조적으로 전기차 밸류체인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했다. 중국은 이구환신(낡은 것을 새로운 것으로 바꾼다) 구호로 대표 되는 소비 진작 정책을 통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했다.
중국 비야디(BYD) 등은 시장친화적 가격을 앞세워 수출 시장도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5%에서 올해 상반기 63%로 급증했다.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72%에 달한다.
액스비스 중국 매출도 지난해 0.2%에서 올해 19.3%로 수직 상승했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중국 경험을 쌓은 인사를 제조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권영호 액스비스 제조 혁신 그룹장은 2016년부터 에스알디 퓨처스 중국 법인장 등을 역임하다가 액스비스 상장이 본격화한 올해 합류했다.
한편 액스비스는 지난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해 이달 15일 승인 받았다. 2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내년 1월 27일~2월 2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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