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식스솔루션즈 IPO] 중복 상장 첫 타깃 정조준, 느려진 상장 시계

증권 | 안효건  기자 |입력

지난해 11월 7일 심사 신청해 막바지 국면 돌입 중복 상장 기준 정립·거래소 인사 시즌 등이 감속 요인

에식스솔루션즈.
에식스솔루션즈.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LS그룹 권선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가 코스피 상장 심사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여러 변수를 마주하고 있다. 종목 자체가 복잡한 데다 중복 상장 기준 정립과 한국거래소 인사 이동 이슈가 맞물리면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식스솔루션즈는 2025년 11월 7일 상장 심사를 신청해 두 달을 맞았다. 거래소 표준 심사 기간 45영업일에 가깝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 진입한 티엠씨, 명인제약, 대한조선, 달바글로벌 등은 심사 신청 3개월 안팎에 승인 결론을 얻었다. 가장 길었던 명인제약이 4월 30일에 신청한 뒤 7월 31일에 승인을 받았다.

● 중복 상장 기준 정립이 IPO 스케줄에 영향

에식스솔루션즈가 이들 기업과 비슷한 일정을 밟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가시적인 변수는 거래소 중복 상장 기준 정립이다. 거래소는 지난달 10일 중복 상장 가이드라인 마련 계획을 알렸다. 에식스솔루션즈 심사 신청 한 달 만이다.

사업이 유사한 자회사를 쪼개 상장시키는 중복 상장은 모회사 할인을 부른다. 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미쳐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주주 보호 이슈로 지주사 프리미엄이 붙는 와중 중복 상장에 대한 대책 요구가 거셌다.

업계는 에식스솔루션즈를 거래소 가이드라인 ‘미리보기’로 여기는 기류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 그룹 글로벌 권선 사업부를 통합시켜 출발했다. 그룹 주력인 LS전선과 밸류체인이 밀접하다.

모회사 지분율은 지난해 프리 IPO 유상증자를 통한 희석 이후에도 높은 편이다. LS그룹이 약 78.9%를, 나머지 21.1%를 미래에셋-KCGI 컨소시엄이 소유하고 있다.

더 들여다보면 다른 대기업 자회사에 비해 구조가 입체적이라 상장 난이도가 두드러진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그룹이 2008년 인수한 미국 슈페리어 에식스(SPSX)를 모태로 두고 있다. 단순히 기업을 쪼갠 게 아니라 해외 기업을 인수해 국내 상장시키는 증손자 회사에 가깝다. 이를 사업 실질이 연결된 물적 분할 지배 기업과 같게 볼 지가 핵심이다.

● LS그룹 자금 전략을 위한 장기 말?

앞서 LG CNS 시장 평가가 비교적 박해 중복 상장 이슈를 극복할 성장 명분도 더 중요한 시점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그룹 자금 전략을 위한 장기 말이라는 시각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중복 상장 기준 마련과 심사를 위한 추진력은 연초 거래소 인사이동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거래소는 지난 2일 집행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다음 주 내에는 실무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복 상장 가이드라인 계획은 처음에 존재 자체를 쉬쉬하다가 시장 요구로 급물살을 탄 사안"이라며 "인사 이후에도 업계 의견 청취를 비롯해 거쳐야 하는 절차가 적지 않아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프리IPO 라운드 자금도 부담

심사가 길어지면 에식스솔루션즈 재무 전략에 부담이 커진다. 프리IPO 자금 기회비용이 대표적이다.

에식스솔루션즈가 지난해 유치한 약 2900억원 규모 투자금에는 내부 수익률(IRR) 조건이 붙었다. 투자 기간에 비례하는 수익률을 보장하는 조항이다. 통상 요구 수익률은 연 6~9% 수준이다. 엑시트가 늦어질수록 기회비용이 늘어나는 구조다.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늦어질수록 고금리 환경 부담도 무거워진다. 에식스솔루션즈는 북미와 유럽 시장 대응을 위해 2029년까지 약 6000억원 이상 설비 투자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차입금으로 조달할 때 비용 부담이 만만찮다.

거래소가 에식스솔루션즈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면 다른 기업 상장 전략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시장에서는 한화에너지와 HD현대로보틱스 등 대기업 자회사가 상장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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