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간 수주액이 총 25조 5151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24년 수주액인 18조 3111억 원 대비 39% 늘어난 수치다. 특히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연간 수주 25조 원을 넘어섰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기존 건설산업의 틀을 넘어 에너지 중심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추진해 온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에너지 전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라는 비전과 함께 2030년까지 연간 수주 25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목표 제시 1년 만에 조기 달성한 데 이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에너지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대형원전 4기 건설 기본설계 계약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사전업무 계약(Early Works Agreement) △미국 텍사스 태양광 발전사업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저탄소·에너지 전환 기조에 부합하는 수주에 집중한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사우디 송전선 프로젝트와 수도권 주요 데이터센터 수주를 통해 에너지 생산부터 이동, 소비에 이르는 에너지 밸류체인 전 영역으로 사업 보폭을 넓혔다.
기술 경쟁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비경쟁 수주도 실적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30억 달러 이상의 수주를 올린 이라크 해수공급시설 사업은 40년 넘게 이어온 국책사업 수행 경험과 신뢰가 바탕이 된 성과로 평가된다. 수석대교, 부산 진해신항 컨테이너부두 등 기술 중심 인프라 프로젝트와 사업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기본설계(FEED)부터 본공사(EPC)까지 이어지는 독점적 수행 전략 역시 수익성 강화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주택사업에서도 현대건설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개포주공 6·7단지, 압구정 2구역 재건축 등 핵심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연이어 확보하며 연간 수주액 10조 510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도시정비사업 사상 최초로 연간 10조 원을 돌파한 기록이자, 7년 연속 수주 1위라는 대기록이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검증된 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선진시장 공략을 강화해 성장 모멘텀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5일 임직원 대상 신년 메시지를 통해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한 이후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견고한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며 “올해는 에너지 생산·이동·소비 전반에 걸친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을 비롯해 미국 에너지부가 주관하는 ‘SMR 펀딩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된 홀텍과 공동 추진하는 ‘팰리세이즈 SMR-300’, 이미 사업권을 확보한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송전 분야에서는 기존 주력 시장인 사우디뿐 아니라 호주 등 신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국내 1위를 유지 중인 데이터센터 사업 역시 개발부터 운영까지 영역을 넓히며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주택사업은 서울 한강벨트 중심의 안정적 수주 전략과 함께 해외 시장으로 확장해 K-하우징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단행된 조직 개편에도 반영됐다. 현대건설은 건축·주택·안전·품질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높이는 한편, △양수발전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지속가능항공유(SAF) △수소·암모니아 등 미래 핵심 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R&D 조직 개편과 현장 밀착형 운영체계 전환을 통해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역대 최고 연간 수주 실적은 미래 성장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2026년은 그간 준비해 온 변화가 본격적으로 실행되는 해로, 글로벌 에너지 패권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전략기획사업부 산하에 ‘워크이노베이션센터’를 신설하고, 기업문화 혁신과 AI 기반 업무 방식 도입을 통해 건설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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