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한강벨트를 따라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잘 정비된 생태하천 인근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있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면서도 교통·교육 인프라와 자연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홍제천, 양재천, 안양천, 중랑천 등 이른바 ‘서울 4대 하천’을 끼고 있는 아파트 단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교통편의를 위해 도로 아래 묻히거나 콘크리트 제방에 갇힌 삭막한 공간이었던 서울의 지류 하천은 수십 년간 이어진 복원 사업을 거치며 주거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가 장기간 공을 들여온 하천 복원 사업이 결실을 맺으면서 수변 입지를 바라보는 시선도 완전히 달라졌다. 대표적인 사례인 홍제천은 2008년 복원 이후 백로와 물고기가 서식하는 생태 하천으로 변모했으며, 이는 연희동을 비롯해 망원·성산동 일대 주거지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미 과밀화된 서울 도심에서 새로운 수변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지하철 노선은 늘어날 수 있어도 자연 하천은 추가 공급이 불가능한 ‘대체 불가 자원’인 만큼, 수변 입지의 가치는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서울 4대 하천 수변 랜드마크로 변모
업계에서는 서울 4대 하천이 각기 다른 색깔의 수변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한다. 홍제천은 문화와 감성이 결합된 하천으로 재탄생했다. 내부순환로 교각 아래 방치됐던 건천에 물길을 틔우고 인공폭포와 수변 테라스 카페를 조성하면서 ‘서울형 수변감성도시’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영향으로 가재울뉴타운을 비롯한 서대문·마포 일대 주거지는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안양천은 수달이 돌아올 만큼 회복된 생태계를 바탕으로 레저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피크닉가든과 황톳길 조성으로 목동·영등포 일대 주민들의 대표 휴식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서울 동북권의 대동맥인 중랑천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완료되면 상부에 여의도공원 10배 규모의 수변공원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강남권을 흐르는 탄천은 이미 검증된 ‘부촌 벨트’로 평가된다. 잠실과 삼성동 일대 초고가 주거지를 끼고 흐르며, 향후 삼성동 MICE 개발과 연계된 수변 문화 공간 조성으로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지하철보다 수변 프리미엄
수변 프리미엄은 실거래가에서도 확인된다. 편의시설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하천과 인접한 단지가 역세권 단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양재천을 마주 보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전용 244㎡는 지난 5월 82억 원에 거래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성동구에서도 중랑천 영구 조망권을 갖춘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가 지난 10월 27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같은 지역 내 역세권 대단지와 비교하면 가격 차는 더욱 분명하다. 인근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의 지난해 10월 최고 거래가(23억6500만 원)보다 하천 조망 단지가 약 3억 원 이상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편리함’보다 ‘쾌적함’에 가치를 두는 수요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신규 분양시장도 주목
이처럼 희소성이 높은 생태하천 인근에서 신규 분양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대문구 연희동에서는 홍제천변 입지를 앞세운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연희1구역 재개발을 통해 ‘드파인 연희’를 선보일 예정이다. 총 959가구 규모로, 이 중 33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SK에코플랜트의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드파인(DEFINE)’이 서울에 처음 적용되는 단지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크다.
단지는 홍제천과 직접 맞닿아 있어 수변 라이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입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내부순환로는 2025년 12월 발표된 서울시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따라 지하화가 추진돼, 향후 수변 환경과 주거 쾌적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안산도시자연공원과 궁동근린공원 등 풍부한 녹지 인프라도 강점으로 꼽힌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 내에서도 희소한 홍제천 수변과 일대의 풍부한 녹지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점이 드파인 브랜드의 하이엔드 가치와 맞물려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자연과 도심 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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