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부영그룹(이하 부영)이 1억 원 넘게 할인을 단행한 경기 남양주 부영애시앙의 가격이 논란이다. 주변 시세와 비교했을 때 할인된 부영애시앙의 가격이 합리적인지 아닌지 그 여부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일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공시 사이트 아파트랭킹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이내에 거래된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4001-29 일대 부영애시앙 아파트(이하 부영애시앙)의 매매 가격은 7억 9000만 원이다. 이는 부영이 올해 7월 전격적으로 단행한 ‘아파트 가격 할인’ 조치 이후 거래된 물량이다. 본래 분양 가격은 9억 원이 넘었다.
◆ 부영, 남양주 도농동 부영애시앙 1억 넘게 할인…초기 입주민들 “시장 질서 해치는 행위” 비판
부영은 올해 7월 부영애시앙 분양 가격을 1억 원 이상 낮추는 전폭적인 할인 조치를 단행했다. 그 영향으로 9억 원이 넘게 거래됐던 부영애시앙 가격은 7억 원대로 떨어졌다. 이에 분양 초기 비싼 값에 아파트를 공급받았던 입주민들이 ‘재산권 손해’를 주장하며 부영 서울 본사 앞에서 회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사전에 어떠한 설명도 없이 아파트 가격을 1억 원 이상 낮췄다”며 “우리는 하루아침에 1억 원이 넘는 재산상의 피해를 입었다”며 부영을 규탄했다.
일부 조합원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기자와 면담한 한 입주민은 “분양가를 단기간에 큰 폭으로 떨어뜨리는 건 시장 질서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부영의 할인 정책이 시장 질서에 맞지 않는 ‘비합리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오로지 매물을 파는 데 급급해 내린 조치라는 주장이다.
◆ 주변의 비슷한 평형대 아파트 대체적으로 7~9억 가격대 형성
실제 주변 아파트 가격은 어떨까. 부영애시앙에 근접한, 비슷한 평수의 다른 아파트 가격대는 대체적으로 7억 원에서 많게는 9억 원대에 거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영애시앙 전용면적은 143㎡다.
아파트랭킹에 따르면 올해 9월 거래된 다산동 소재 한화꿈에그린 아파트(전용면적 114㎡) 거래가는 8억 5000만 원이며, 이번달 거래된 다산한신더휴6단지(전용면적 114㎡) 거래가는 8억 2000만 원이다. 지난달 거래된 다산동 소재 힐스테이트황금산(전용면적 114㎡) 매매가는 8억 9000만 원이다. 올해 8월 거래된 경기 남양주 다산동 소재 다산센트레빌(114.93㎡) 거래가는 8억 원이다.
인근의 경기도 구리시 수택·교문동 아파트 가격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 5월 거래된 경기 구리시 교문동금호어울림(전용면적 114㎡) 거래가는 7억 원이다. 지난 9월 거래된 경기 구리시 수택동 소재 영풍마드레빌1차(전용면적 114㎡) 매매가는 7억 5000만 원이다. 올해 8월 매매가 이뤄진 경기 구리시 교문동 소재 하나(유원) 아파트(전용면적 114㎡) 거래가는 9억 8000만 원이다.
대체적으론 7~9억 원대에 거래됐지만, 많게는 10억 원 이상의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도 있었다.
올해 9월 거래된 경기 구리시 교문동 구리(우성) 아파트(전용면적 114㎡)의 매매가는 10억 5000만 원이었고, 같은 달 거래 계약 체결이 이뤄진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전용면적 114㎡)의 매매가는 13억 5000만 원이다. 할인된 부영애시앙의 가격이 주변 시세와 크게 떨어진다고만 볼 수는 없다. 다만 비싸게 거래된 비슷한 평수의 다른 아파트와 비교했을 땐 상대적으로 가격 차이가 나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의 아파트 분양가격 할인을 막을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전했다. 시장 상황 등 여러 사안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했다면 그 행위의 정당성에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부영의 할인 조치는 대출규제 등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과 팔리지 않은 기존 물량 해소가 목적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부영이 할인가로 내놓은 부영애시앙 물량은 회사 보유분 200여 가구다. 부영애시앙의 총 가구 수는 364가구다. 전체의 3분의 2 이상 되는 물량이 팔리지 않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매매가를 정하는 건 매도인의 권리”라며 “아파트가 팔리지 않으면 부영도 그만큼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할인 행위 자체에 대해 뭐라 할 순 없다”고 말했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