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경쟁사의 개별 홍보행위를 규탄하며 송파한양2차 재건축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오히려 역효과를 보는 모양새다. 홍보행위를 한 GS건설을 규탄하기보단 HDC현산의 이의제기로 사업이 지연된 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이들이 많아졌단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난 20일 오후 면담한 송파한양2차 재건축 단지 인근의 공인중개사 관계자들은 상당수 조합원들이 HDC현산의 ‘GS건설 사전 홍보행위에 대한 이의제기’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의제기로 인해 사업 기간이 지연된 데다, HDC현산도 사생활 침해를 감수한 홍보활동을 벌였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들 “조합원들 ‘왜 굳이 사업 지연시켰냐’며 불만”
송파한양2차 재건축 단지 인근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곳을 방문한 조합원들 중 상당수가 ‘HDC현산의 이의제기’에 반감을 드러냈다”며 “’왜 굳이 사업을 지연시켰냐’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의 유찰 결정이 난 후엔 ‘어차피 이렇게 될 거 사업 기간만 길어졌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조합원도 있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큰 돈이 들어가는 만큼 조합원들도 ‘빨리 사업이 진행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며 “HDC현산이 이의제기를 한 후부터는 조합원간 분위기도 삭막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 사업의 여러 부분을 물어보던 조합원도 ‘GS건설 사전 홍보행위에 대한 이의제기’가 이뤄진 후엔 사업에 대해 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며 현장 반응을 전했다.
◆ 내로남불 지적 제기…’조합원 사생활 침범하며 홍보활동’ 여론 도마에
HDC현산이 내로남불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HDC현산도 GS건설 못지않게 홍보활동 많이 벌였다”며 “HDC현산이 (홍보를)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HDC현산은 조합원에 대한 개별 홍보행위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었다. HDC현산 관계자들이 밤늦은 시간에 조합원 자택을 방문해 홍보 활동을 벌이고, 일부는 지방에 거주 중인 조합원에 직접 찾아가 식사를 대접했다는 의혹이 기사를 통해 보도됐다. 고급 제과세트, 디퓨저 등 고가의 선물세트를 제공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조합원 자택을 유료로 임차해 홍보 공간으로 사용했단 제보까지 더해지며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송파한양2차는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큰 혼란을 겪었다. 입찰 참여 유력사로 거론된 GS건설이 조합원을 개별적으로 만나 식사를 대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경쟁사였던 HDC현산이 이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조합에 ‘GS건설의 입찰자격 적격여부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다. HDC현산은 올해 9월 마감한 1차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HDC현산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GS건설의 개별홍보행위가 송파구청에 적발되어 조합에 해당 건설사의 입찰자격의 적격여부를 검토해달라고 공식 요청했었다”고 설명했다.
송파한양2차 조합은 해당 사실을 송파구청에 알렸고, 구청은 “법무법인 검토 후 대의원회 의결 절차를 거쳐 재입찰을 진행하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조합은 복수의 법무법인에 자문을 의뢰했다. 법무법인들은 국토교통부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 기준’과 서울시 ‘공공지원 시공사 선정기준’, 조합의 입찰지침서를 검토해 조합에 “입찰 무효 요건이 불충분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송파한양2차 조합은 대의원회를 개최했고, 전체 대의원의 80% 이상이 재입찰 추진에 찬성했다. 이로써 1차 입찰을 무효가 아닌 유찰로 결론 내려졌다. 시공사의 단독 응찰로 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은 시공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2번째 입찰에서도 GS건설만 단독으로 응찰하면 송파한양2차 재건축 조합은 GS건설과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 조합은 이달 16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냈고, 오는 24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다음달 9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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