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이하 성수4지구)가 인근의 두산위브·대명루첸 아파트 주민들과 큰 갈등을 겪고 있다. 두산위브·대명루첸 아파트 주민들이 재개발 지구에 편입해 달라며 서울시와 성동구에 민원을 넣고 있지만, 성수4지구 조합은 “처음부터 고생한 조합원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조합은 재개발 지구 편입 문제로 인근에 위치한 두산위브·대명루첸의 주민들과 마찰을 겪고 있다. 두산위브·대명루첸 주민들은 아파트 외벽에 성수4지구 개발계획 수정을 촉구하는 플랜카드를 걸고, 성동구청에 재개발 지구 편입을 요청하는 민원을 넣는 등 강경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두산위브·대명루첸 “초고층 건물 들어서면 일조권 침해받아”
두산위브·대명루첸의 주민들은 성수4지구에 250m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일조권과 조망권에 있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개발로 인해 분진, 소음은 물론 지반 침하, 싱크홀 발생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성수4지구 편입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성수4지구 조합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2009년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지정된 이후 두산위브·대명루첸 아파트 주민들에 ‘성수4지구 편입 의향’을 수 차례 물어봤지만 거절당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임 고 박원순 시장 재임 당시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성이 크게 높지 않았을 땐 재개발 지구 편입을 반대하다가, 시장이 바뀐 후 규제가 완화되며 일대에 초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되자 참여를 요구한다며 ‘지나친 이해타산적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성수4지구 조합 관계자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지정되던 사업 초기, 두산위브는 지어진 지 얼마 안 됐고, 대명루첸은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이 당시 두산위브·대명루첸 주민들에게 성수전략정비구역 편입 여부를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필요 없다’였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 설립 인가가 나고 정비계획이 변경되는 등 사업이 한창 진행될 때에도 편입 여부를 물어봤지만 이들은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두산위브·대명루첸이 성수전략정비구역에 편입되면 높은 감정 평가를 받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사업 초기부터 고생한 기존 조합원들이 분양권 배정에서 후순위로 밀리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 조합 “처음부터 고생한 기존 조합원에 피해 갈 수 있다” 반대
조합원이 분양권을 배정받을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권리가액이다. 권리가액은 조합원이 보유한 건물의 감정평가액에 비례율을 곱해 산출한다. 감정평가액은 건물과 토지를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건물의 경우 연식이 짧으면 감가상각이 상대적으로 적게 적용돼 같은 면적의 노후 건물보다 높은 금액을 책정받게 된다. 따라서 연식이 짧은 두산위브·대명루첸 건물의 주민들이 성수전략정비구역에 포함되면 기존의 성수4지구 조합원들은 분양권 배정에 있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 때문에 대다수 성수4지구 조합원들은 두산위브·대명루첸의 재개발 지구 편입에 부정적이다. 올해 2월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존치구역 편입으로 인한 성수4지구 개발구역 범위변경 설문’에 참여한 502명의 조합원 중 498명이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양측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위브·대명루첸 주민들은 오는 10월 24일 성동구청 앞에서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의 합리적 사업계획 수립 촉구’ 집회를 연다. 재개발 지구 편입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성수4지구 조합은 이들에 대한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성수4지구 조합 관계자는 “조합 행사장 앞에 항의성 플랜카드를 걸어놓는 등 여러모로 사업에 방해가 되는 행위를 벌이고 있다”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