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이하 성수3지구) 설계사로 선정되기 위해 글로벌 설계사와 협력도 마다하지 않았던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이하 나우동인)가 재공모에 응하지 않으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우동인은 최선을 다했음에도 조합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 판단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마감된 성수3지구 설계안 입찰 공모에 나우동인은 참여하지 않았다. 앞선 공모전에서 나우동인과 경쟁했던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해안건축)가 단독으로 응찰해 수의계약 수순을 밟고 있다.
◆ ‘해외건축가 협력 우대’ 조항 있음에도 불참…”민심 이미 돌아서”
업계는 이번 나우동인의 불참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80억 원의 현상설계 공모 금액을 따내기 위해 글로벌 설계업체 ‘뷔로 올레 스히렌’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나우동인은 국내에서도 건설사업관리(CM) 분야에선 손에 꼽히는 설계사인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 협력해 성수3지구를 압구정, 청담과 연결해 일대를 ‘한강 디자인 벨트’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수개월 이상의 시간과 비용을 쏟으며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이번 재공모에도 응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재공모 기준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지난달 16일 성수3지구 조합이 낸 설계공모 재공고엔 ‘해외건축가와 컨소시엄(공동도급) 시 우대를 적용한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글로벌 설계사와 협력한 나우동인에겐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나우동인은 성수3지구 설계사 선정 재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치러진 공모에서 해안건축에 압도적인 표차로 밀린 점에 비춰, 이번 재공모에서도 조합원의 선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올해 8월 9일 열린 성수3지구 설계사 선정 총회에서 나우동인은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578명 중 165명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경쟁사 해안건축은 전체의 73%에 해당되는 413표를 받았다.
나우동인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안건축이 정비계획을 명백히 위반한 설계안을 냈음에도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며 “표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다시 많은 시간과 비용을 쏟아야 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해안건축 사례 거론하며 “위반 사안 있음에도 총회 강행” 불만 제기
나우동인은 성수3지구 조합의 미숙한 운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나우동인 관계자는 “첫 공모에 응할 당시엔 자사가 유리하다고 생각했었다”면서도 “해안건축이 공모 기한을 미뤄달라고 수 차례 요구하는 바람에 자사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었다”며 공정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성수3지구 심사위원회의 ‘해안건축 설계안 정비계획 위반’ 통보에도 조합이 총회를 강행했다며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나우동인 관계자는 “성수3지구 설계사 선정을 위한 총회 전에 심사위원회가 ‘해안건축의 설계안은 정비계획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음에도 조합은 총회를 강행했다”며 “나우동인의 설계안은 위반 소지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지만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성수3지구는 설계사 선정 과정에서 큰 변고를 겪었다. 입찰에 참여한 해안건축과 나우동인 컨소시엄이 모두 정비계획에 위반된 설계안을 제출했다며 성동구청이 성수3지구 조합에 ‘입찰 취소’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성동구청은 두 설계사가 제출한 설계안 모두에 50층 이상 건물 주동이 3개 이상 배치돼 정비계획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앞선 올해 8월 5일 성수3지구 조합은 전문가 심사위원회를 열어 해안건축과 나우동인 컨소시엄의 설계안을 심사했고, 해안건축의 설계안에 대해선 ‘부적합’을, 나우동인 컨소시엄에는 ‘적합’ 의견을 냈다. 심사 결과를 받은 성동구청은 성수3지구 조합에 재입찰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조합은 동월 9일 총회를 열고 해안건축을 설계사로 선정했다. 이에 성동구청은 고발을 포함한 강력한 행정조치를 예고했고, 성수3지구 조합은 설계사 선정을 위한 재공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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