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국내 대표 AI 팹리스인 퓨리오사 AI와 리벨리온이 기업공개(IPO)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PO의 직전 단계인 프리 IPO가 올해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벤처투자(VC) 업계에 따르면 두 기업이 잇따라 비슷한 기업가치로 프리 IPO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퓨리오사 AI는 3조원대 전후 밸류로 5000억원 이상 투자 유치에 나설 예정으로 안다"며 "리벨리온도 비슷한 밸류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 조달은 연구개발(R&D) 비용 충당과 차세대 칩 양산 라인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과정으로 꼽힌다. 프리 IPO라는 라운드 자체 성격으로 IPO 밸류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최후 검증대가 될 수도 있다.
시장 시선은 이번 딜 주체로 거론되는 대규모 자금 동원력을 갖춘 사모펀드(PEF)에 쏠린다. 초기 투자를 주도했던 VC 펀드 만기 도래나 티켓 사이즈(투자 규모) 한계로 PEF가 바통을 이어받는 구조다. 대형 PEF 가운데 블라인드 펀드 소진 압박을 받는 PEF가 안정적 수익률이 기대되는 프리 IPO 막차 탑승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EF 참여가 주목 받는 이유는 생태계를 공유하는 두 기업에 중복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PEF는 포트폴리오 리스크 분산을 우선 원칙으로 삼는다. 동종 업계 기업에 동시에 대규모 자금을 태우는 것은 '헤지(Hedge)'가 아닌 '리스크 중첩'으로 간주한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동일한 타겟 시장과 기술 로드맵을 보유한다. 섹터 전반이 무너지면 PEF 펀드 수익률 전체가 훼손될 위험이 크다. 운용사(GP) 내부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이해 상충'과 '영업 기밀 보호' 이슈도 걸림돌이다. 프리IPO 단계의 대규모 투자는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이사회 참여나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한 정보 접근권을 동반한다. 한 PEF가 경쟁사인 두 기업의 핵심 기술 스펙, 단가 정책, 수주 현황을 동시에 들여다보는 상황은 기업 입장에서 용납하기 어렵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에서 상대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PEF 투자를 꺼릴 수 있는 요소다.
리벨리온에 대해 투자자들은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 장치(GPU)를 대체할 실질적인 가성비를 확보했는지, 구체적인 수주 잔고를 통해 밸류에이션을 산정할 방침이다. 사피온과의 합병 이후 통합 법인의 시너지를 수치와 스케일로 증명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퓨리오사AI는 비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 상황에서 틈새를 넘어 주류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2세대 칩 레니게이드 이후 상용화 단계 매출 발생 로드맵을 검증하는 자리다.
이번 프리IPO는 미국 스페이스X나 오픈AI가 보여준 자본 조달 및 성장 방정식과 유사하다. 이들 기업은 상장 전 단계에서 천문학적인 자금을 사모 시장에서 조달하며 기업가치를 퀀텀 점프시켰다. 한국판 AI 유니콘들도 섣부른 상장보다는 프리IPO를 통해 체급을 키우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 뒤 증시 입성하겠다는 '몸집 불리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AI 버블론 부상 가능성은 두 기업 모두에 위협 요인으로 거론된다. 시장 체력을 감안할 때 조달 규모가 결코 적지 않아 자칫 오버 밸류 논란이 일 수 있다. 펀딩 자체가 지연되거나 투자자 보호를 위한 까다로운 독소 조항이 삽입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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