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해수면 0.5m오른다..사라질 도시는[스투/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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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1000년 래 최고 기온 "확인"

그린란드 해빙 사진=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그린란드 해빙 사진=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지구온난화가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인 그린란드 중심부 3.2km 두께의 빙상 꼭대기에도 실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최근 네이처지에 실린 연구 논문 기사에 따르면 그린란드는 2000년대 들어 맞이한 10년 동안 적어도 1000년래 최고 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한 만년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지구의 해수면이 0.5미터 가량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수면 상승은 최대 인구국가인 중국과 인도를 포함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시 해수면 상승에서 자유롭지 못한 국가이다. 

이번 연구는 지구 냉각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그린란드에서 수행된 가장 상세한 얼음 코어 표본 추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얼음 속의 화학적 흔적을 측정해 해당 지역의 정확한 연간 온도 판독값을 결정할 수 있었고, 그 결과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연구 대상 지역의 온도가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1.5도 더 따뜻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참여한 독일 포츠담 소재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의 토마스 레이플은 "새로운 온도 측정치는 빙산의 코어 데이터의 일관된 기록을 기반으로 한다. 일반적인 북극의 기온 기록은 나이테와 같은 보다 간접적인 출처의 측정치 조합으로 판독했지만 이번에는 더욱 과학적인 근거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는 이번 연구 프로젝트를 주도했으며 연구 결과는 네이저지와 함께 연구소의 공식 홈페이지에도 요약본으로 실렸다.

그는 이번 연구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그린란드 중북부의 고지대까지 도달했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전의 많은 연구들은 지역의 풍향 변화나 대기압 패턴 등 정확한 수치 산정에 지장을 주는 많은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에 명확한 지구온난화 신호를 판별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번 연구는 변수를 대부분 제거하고 빙산에 내재된 데이터를 근간으로 해 정확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또한 그린란드 해빙이 지구온난화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동시에 분석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빙산이 녹은 물이 지구 해수면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또 빙산이 녹아내린 물은 해안 근처를 따라 흐르지만, 해발 3200m의 빙산 정상 주변의 온도는 그린란드 전역에서 빙산이 녹은 물과도 강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연구팀은 지구관측 위성 그레이스 및 그레이스-FO 위성을 이용해 2002~2021년까지 수집된 얼음 질량 변화 측정치와 1871~2011년까지의 기후 모델의 온도 기록을 일치시킴으로써 이런 상관관계를 발견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 비교를 통해 빙하 코어에서 확인된 온도 변화를 지난 1000년 동안 빙하가 녹는 속도로 전환할 수 있었다. 그린란드 빙산은 알래스카보다 더 커서 약 66만 평방마일을 덮고 있다. 만약 그린란드 빙산이 현재의 속도로 계속 녹는다면, 2100년까지 지구의 해수면을 약 50cm 상승시킬 것이며, 결과적으로 해안 도시들은 빈번한 홍수를 피할 수 없다. 지난해 그린란드 연구에서도 그린란드 빙산이 녹아 금세기 말까지 최소 16cm의 해수면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덴마크 및 그린란드 지질조사국의 그린란드 전문가 제이슨 박스는"이번 연구는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해안 지역과 사람들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기후 변화에 적응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귀중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섭씨 1.5도의 온난화는 세계의 아이스박스 중 하나인 그린란드에서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불길한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 2012년 그린란드에서는 며칠 동안 섬 얼음의 약 97%에 걸쳐 표면이 녹는 ‘슈퍼 멜트’ 현상이 일어났다. 국립설빙데이터센터(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는 2012년 해빙이 강렬했으며 해빙 시즌이 평소보다 두 달 더 오래 지속됐다고 밝혔다. 또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위성 기록에서는 처음으로 해빙 시즌의 한 시점에 그린란드 빙상 전체가 녹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린란드에서는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극단적인 해빙 현상이 일어났다. 2021년에는 사상 최초로 시즌이 아닌 9월에 광범위한 표면 해빙이 발생했고, 해빙기간도 길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같은 해에 빙상의 꼭대기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비가 내렸다. 다른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가 내리면 더 많은 해빙을 유발하는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

북극의 일반 지역은 지구 평균 속도의 3~4배 빨리 온난화되고 있다. 연구 결과는 그러나 빙상의 고온화는 다른 북극 지역만큼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의 래플 연구원은 ”2001년부터 2011년까지의 온난화가 지난 1000년 동안의 자연적인 변화에서 비롯된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래플은 온난화가 매 10년마다 주기적으로 변동하면서 점점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1990년대부터 비슷한 장소에서 얻은 이전의 얼음 코어 데이터는 그린란드 중북부에서 뚜렷한 온난화를 나타내지는 않았었다고 했다.

레플은 이번 연구결과가 그린란드 중부의 온난화가 나머지 북극의 온난화와는 구별되는 ‘자체 역학’을 가지고 있음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는 빙산의 정상이 너무 높아서 북극의 다른 지역과 지역적인 풍향 변화의 영향을 다르게 받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에 참여한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의 또 다른 연구원 잉고 새스겐은 ”린란드 빙산의 정상부에서 온난화가 둔화되고 있다는 어떠한 징후도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10년 동안 지켜본 결과는 ”온난화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 변화가 이 외딴 그린란드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들 예상했지만 연구 결과는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자연적인 기온과 빙산의 변동 범위를 벗어나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동토 그린란드에 1년 내내 빙산이 녹는 현상이나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게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 조짐이 그린란드 중심부에서 감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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