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리포트] 남극 해빙, 1월 초 역대 최저 수준 급감…생태계에 닥치는 위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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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해빙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사진=픽사베이
남극 해빙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사진=픽사베이

국립 설빙 데이터 센터(NSIDC: 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가 이달 초 기준, 남극대륙 주변의 해빙(바다 빙하)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신년 토끼해 연초부터 기후 변화 비상이 걸린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남극 해빙이 녹아내리는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조사에 참여했던 콜로라도대학 볼더캠퍼스의 테드 스캠보스 연구원은 "NSIDC가 보고한 남극의 현재 해빙 범위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단적으로 줄어들었다. 지금은 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캠보스는 대학 내 지구과학 및 관측 센터의 수석 과학자다.

보고서는 남극의 해빙 범위가 지난 2018년에 기록된 최저치에 비해 약 27만 평방마일 적다고 분석했다. 이는 텍사스보다 조금 넓은 면적이다. 이번 측정은 2016년부터 평균보다 더 빠른 속도로 녹기 시작된 남극 해빙이 녹아내리는 속도가 최근 들어 더 지속적이고 강력해졌으며,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남극 해빙의 극적인 감소에 대한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지구 온난화와의 연관성 역시 여전히 불분명하다. 남극대륙 주변의 바람 패턴이 급변한 것이 빙하 감소의 주요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많은 과학자들이 ”바람의 패턴이 바뀐 것도 기후 변화의 한 측면이기 때문에, 기후 온난화가 주요한 원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남극 지역은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온난화 속도가 늦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남극 대륙을 둘러싸고 북쪽으로 남위 60도까지 뻗어 있는 남극해는 지구 전체 해양 표면적의 6.25%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2005~2017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증가한 전체 해양 열의 45~62%를 저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캠보스는 이에 대해 ”남극 대륙 주변의 서풍 벨트가 극 방향으로 수축하면서 다른 지속적 지역풍의 영향과 결합함으로써, 빙하가 더 따뜻한 공기와 해양을 따라 천천히 북쪽으로 이동하는 패턴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한다. 그렇게 이동하면서 녹는 속도도 빨라졌다는 것이다.

남극 해빙이 녹는다고 해서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해빙은 이미 바다에 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빙의 역할이다. 해빙은 남극 대륙의 육지 빙하와 빙상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수면을 상승시키는 것을 막아준다.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실린 지난해 연구는 남극 해빙의 안정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준다. 해빙이 남극의 해안선에서 빠르게 후퇴하면, 남극 대륙의 빙하에서 바다로 뻗어나가는 빙붕 아래로 따뜻한 바닷물이 더 많이 흘러들고, 육지 빙하는 더 빠르게 바다로 흐른다. 결과적으로 이는 해수면 상승을 가속화한다.

북극과 남극 지역의 해빙은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 에너지를 다시 우주로 반사하는 빛의 방패 역할도 한다. 해빙이 더 많이 녹을수록 태양 에너지는 바다에 더 많이 침투하고 바다는 더 따뜻해진다. 이는 다시 더 많은 얼음을 녹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해빙의 범위, 그리고 해빙의 형성과 녹는 시기는 또 해양 먹이 사슬의 기초를 이루는 플랑크톤의 생산을 제어함으로써 중요한 생물학적 역할을 한다. 남극해에서 플랑크톤은 크릴새우라고 불리는 작은 새우 모양의 갑각류의 먹이다. 이 갑각류는 더 큰 동물들이 먹는다. 플랑크톤이 번성하는 시기가 변화하면 새, 물고기, 바다표범, 고래의 먹이 공급을 방해할 수 있으며 먹이사슬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마저 크다.

해빙은 또한 파도를 약화시켜 폭풍으로부터 해안을 보호한다. 그리고 남극해에서 폴리냐스(polynyas)라고 불리는 해빙의 구멍은 바람과 상호작용하면서 북반구와 남반구 사이에 찬물과 따뜻한 물을 분배하는 전 세계 해류의 순환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펜 스테이트 지구과학자 리처드 앨리는 남극 해빙이 갑자기 빨리 녹아내린 것은 바람의 패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해도, 여기에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든 것은 변화된 기후 범주에서 일어나고 많은 특징은 지구 온난화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온난화는 공기와 바다 사이의 온도 대비를 증가시켜 해빙의 범위를 줄이며 날씨 패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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