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중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대형 딜 공백과 중소형주 상장 실패가 겹친 영향이다.
● 판매자: 공모 규모·딜 임팩트의 한계
신한투자증권 주관 종목 공모 규모는 지난해 9111억원에서 올해 3600억원으로 감소했다. 주요 주관사 9곳(KB·NH·미래에셋·삼성·신한·대신·한국투자·키움·신영증권) 중 7위다. 올해 IPO 시장이 반등 국면에 접어들어 상위권 주관사 공모 규모가 증가한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위축했다.
지난해에는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솔루션, 파라다이스 등 굵직한 코스피 딜에 참여했는데 올해는 대형주가 없었다. 코스닥에서도 상장 성공률이 6위(57.1%)에 그쳐 실적을 받치지 못했다. 8종목을 상장에 성공했고 6종목이 한국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 투자자: 공모 규모 대비 양호한 기관 신뢰·수익률
공모 전후 성과를 반영하는 지표에서 신한투자증권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적을 냈다. 기관 투자자 신뢰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락업(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평균 44.38%였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설득력과 성장 스토리 전달력이 양호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세나테크놀로지(19%)를 제외한 다수 종목이 긍정 평가를 받았다. 조선주 에스엔시스(30.60%)와 방산주 삼양컴텍(55.30%)처럼 안정적인 제조 기업을 비롯해 화장품주 아로마티카(62.00%)와 인공지능(AI)주 아크릴(55.00%) 등 성장성이 돋보인 기업도 고루 우수한 락업을 기록했다.
상장 후 성과를 반영하는 증시 대비 수익률 지표도 중위권이었다. 기관투자자 수급 부담이 해소되는 상장 뒤 3개월 시점에서 시장 초과 수익률은 평균 18.47%였다. 코스피 종목에 육박하는 몸집인 삼양컴텍이 69.44%로 상승률을 이끌었다.
● 종합 등급: CCC
결과적으로 신한투자증권은 안정적 실적을 내면서도 시장 이목을 끌만한 IPO 경쟁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형딜 확보를 통한 트랙 레코드 재구축이 필수적이다. 사모펀드(PE) 엑시트성 IPO, 대기업 계열 분할 상장 등 주관 실력에 대한 시장 신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딜 소싱도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내년 기대주는 패스트파이브다. 공유 오피스 사업을 운영하는 패스트파이브는 이미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으로 난이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앞선 주관사단에서 NH투자증권이 이탈한 자리를 채워 대신증권과 함께 상장 전략을 구상할 전망이다. 다른 공유 오피스와 달리 상장 계획을 꾸준히 지키면서 흑자전환한 수익성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교적 상장 가시권까지 올라온 종목은 의료 업종이다. 웨어러블 패치형 환자 감시장치를 만드는 메쥬가 상장 승인을 받아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 중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는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등급은 어떻게?
9곳 주관사를 4개 기준으로 상대 비교해 기준별 순위에 9개 등급(D~AA)을 설정했습니다. 종합 등급은 기준별 점수를 평균해 다시 순위별로 적용했습니다. 공모 규모는 한국거래소 카인드(KIND)에서 제공하는 통계 기준입니다. 상장 성공률은 상장 종목과 스팩 합병 포함 상장예비심사 미승인·철회 및 공모 철회 종목을 합산해 비중을 구했습니다. 기관 락업 비율은 IPO 제도 개편을 적용 받는 7월1일 증권신고서 제출 기업을 대상으로 산출했습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이달 첫째 주까지 상장한 종목에 대해 지난 9일 종가를 평균했습니다. 단기 수급 변동성 등이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격차 10%p 이내 증권사를 같은 그룹으로 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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