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일방적 리모델링 강행에 전시업계 '발칵'…"수출 플랫폼 마비 우려"

경제·금융 | 통합뉴스룸  기자 |입력

- 무역협회, 2027년부터 시설 60% 폐쇄 방침 - MICE업계 "사전 협의 없는 일방통행, 연 4.3조 수출 손실 불가피"

코엑스(COEX)가 일방적인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하면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전시(MICE)업계는 공사가 강행된다면 산업 생태계가 고사 위기에 처할 뿐 아니라, 중소업체의 수출 물량이 연간 약 32억달러(한화 약 4조3000억원) 가량 감소할 수 있다며 코엑스가 MICE 등 관련업계와 협의를 통해 리모델링 공사 계획에 대한 재검토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한국전시주최자협회, 한국MICE협회, 한국전시서비스업협회, 한국전시디자인협회 등 국내 전시업계는 9일 코엑스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코엑스 운영 주체인 한국무역협회의 전시장 폐쇄 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즉각적인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들 MICE업계에 따르면 무역협회는 오는 2027년 7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코엑스 전체 전시·회의시설의 약 60%를 운영 중단하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전시 주최사, 디자인·서비스 업체 등 산업 주체들과의 실질적인 사전 협의가 전무했다는 점이다.

전시업계는 성명을 통해 "코엑스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수만 개 중소·벤처기업이 판로를 개척하는 핵심 수출 플랫폼"이라며, "A홀과 C홀을 동시에 중단하고 다수 회의시설까지 폐쇄할 경우 가용 전시면적은 40% 이하로 급감한다"고 토로했다.

실제 10년 넘게 코엑스에서 열려왔던 대형 국제 기계 전시회 조차 전시 공간을 찾지 못해 개최 행사를 포기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수백 개 전시회 축소·중단이 불가피하며, 이는 고스란히 중소 수출기업의 영업활동 위축과 피해로 직결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 고양에 있는 킨텍스 역시 현재 제3전시장 건립 공사로 인해 시설 사용에 제약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코엑스마저 장기 운영 중단에 들어가면 국내 전시 인프라에 심각한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뿐만 아니라 전시산업을 넘어 관광, 숙박, 유통 등 연관 산업은 물론 국가 수출 경쟁력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시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전 확보'라는 공사 명분 자체는 이해하지만, 실제 사용자와의 협의 없이 산업 생태계를 배제한 채 진행되는 장기 폐쇄 방식은 공공성을 가진 기관의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시업계는 ▲현 리뉴얼 계획 즉각 중단 및 재검토 ▲업계가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 구성 ▲수출·무역 진흥 기능을 우선하는 단계적 공사 방안 수립을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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