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AA급 올라운더’ 하우스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히 상장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거래소 심사 통과율과 기관 투자자 신뢰도, 상장 이후 주가 성과까지 고르게 높은 성적을 냈다는 평가다.
●판매자: 업종·규모 모두 잡은 성장… 한국거래소 문턱도 ‘수월’
올해 미래에셋증권 공모 규모는 8532억원으로 주요 주관사 9곳(KB·NH·미래에셋·삼성·신한·대신·한국투자·키움·신영증권) 중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5892억 원) 대비 44.8% 성장이다.
서울보증보험, 달바글로벌, 티엠씨 등 굵직한 코스피 종목들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기업 실사, 수요예측, 가격 산정 등 요구 수준이 높은 대형 IPO를 다양한 업종에서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중소형 성장 기업도 실적을 받쳤다. 올해 상장 주관 종목 수는 17개로 1위다.
‘얼마나 많이 맡았느냐’보다 ‘얼마나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느냐’까지 보면 성적은 더 돋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단순 다작에 그치지 않고 내실 있는 주관 능력을 보여줬다. 많은 종목을 상장시키면서도 73.9%라는 높은 상장 성공률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기업이 6곳에 그친다.
가능성 낮은 기업을 무리하게 끌어오기 보다 성장성 높은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기 위해 힘쓴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에도 무신사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자진 하차해 업계 눈길을 끌었다. 무신사 측이 희망하는 높은 기업 가치에 대한 이견과 함께 무신사 경쟁사인 네이버와의 전략적 관계 등을 고려한 판단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투자자: ‘상장 전략→ 기관 신뢰→ 수익률’ 선순환
미래에셋증권 상장 전략은 기관투자자 신뢰로 이어졌다. 공모가에 대한 기관 평가를 가늠하는 지표인 락업(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업계 3위(53.4%)였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큰 화제를 낳은 공모 기업 에임드바이오는 80%에 달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7057억원으로 상장해 코스닥 시총 12위인 4조4000억원까지 오른 종목이다.
기관 신뢰는 상장 이후 수익률로 연결됐다. 지수 대비 수익률이 평균 76.6%로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코스닥보다 코스피 상승세가 뚜렷해 코스피 비중이 작지 않은 미래에셋증권 수익률 성과가 더 두드러진다.
주요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구체적으로는 지투지바이오, 인투셀, 뉴로핏 등 의료와 노타, 씨엠티엑스 등 AI 및 반도체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컸다.
●종합 등급: AA
결과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정부 기조와 산업 구조 변화에 부합하는 혁신 기업을 다수 발굴해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미래에셋증권이 측정한 사업 가치에 대한 공모 전후 투자자들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성과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LS그룹 산하 에식스솔루션즈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심사를 진행 중으로 승인 받게 되면 내년 1분기 상장이 유력하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과 생성형 AI 대표 주자 업스테이지 주관도 확보해 성장성 높은 라인업을 예고했다.
중소형주 라인업도 탄탄하다. 수소 기업 덕양에너젠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포문을 열 예정이다. 지능형 고출력 레이저 기업 액스비스도 최근 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 외에도 코드잇(AI 교육), 마키나락스(산업 AI), 매드업(디지털마케팅 AI), 빅웨이브로보틱스(로봇 플랫폼), 피스피스스튜디오(패션) 등이 줄줄이 심사 중이다.

등급은 어떻게?
9곳 주관사를 4개 기준으로 상대 비교해 기준별 순위에 9개 등급(D~AA)을 설정했습니다. 종합 등급은 기준별 점수를 평균해 다시 순위별로 적용했습니다. 공모 규모는 한국거래소 카인드(KIND)에서 제공하는 통계 기준입니다. 상장 성공률은 상장 종목과 스팩 합병 포함 상장예비심사 미승인·철회 및 공모 철회 종목을 합산해 비중을 구했습니다. 기관 락업 비율은 IPO 제도 개편을 적용 받는 7월1일 증권신고서 제출 기업을 대상으로 산출했습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3개월 시장 초과 수익률을 산출할 수 있는 종목을 평균했습니다. 공모주 특성상 단기 수급 변동성이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수익률 상위 증권사 대비 10%p 이내 격차 증권사에는 같은 등급을 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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