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계엄 변수' 쓴맛 딛고 무신사·에식스솔루션즈로 반전 노린다 [IPO 리그테이블]

증권 | 안효건  기자 |입력

불운한 대어 연속 불발로 IPO 위축…내년에는 에식스솔루션즈·무신사 대기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기업공개(IPO) 업계 큰 축을 담당했던 한국투자증권 실적이 올해 예상치 못한 대외 요인 등으로 위축했다. 일각에서는 난이도가 올라가 수익률이 떨어진 IPO에서 점차 관심을 줄인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내년 에이식솔루션즈와 무신사 등 굵직한 딜이 반전을 이끌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판매자: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디엔솔루션즈 잇따라 쓴 맛, 상장 성공률에도 영향

한국투자증권 IPO 실적은 주요 주관사 9곳(KB·NH·미래에셋·삼성·신한·대신·한국투자·키움·신영증권) 중 8위로 떨어졌다. 공모 규모가 2023년 8597억 원, 2024년 9591억원에서 올해 1976억 원으로 급감했다.

전과 달리 리츠를 제외한 코스피 대형주를 상장시키지 못한 영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SK오션플랜트를 비롯해 코스피200에 오른 두산로보틱스 상장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시프트업과 더본코리아 등을 상장시켜 시장 이목을 끌었다.

올해는 계엄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터졌다. 한국투자증권이 참여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디엔솔루션즈는 지난해 12월 계엄 직후 한국거래소 심사 승인을 받았다. 증권신고서를 미루고 미뤄 3월에야 냈는데 이후에도 시장 분위기는 싸늘했다. 결국 두 종목 모두 4월 기관 수요예측에서 차가운 시장 반응을 확인한 채 상장을 포기했다. 여기에 젠바디 등 3종목이 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상장 성공률(58.3%)이 떨어졌다.

투자자: 락업 강화 이후 수요예측 경험 못해,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우수’ 

상반기 대형주에 힘을 쏟은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IPO 가뭄을 겪었다. 지난 7월 기관 락업(의무보유 확약)을 장려한 IPO 제도 개편 시행 이후 상장 종목이 없다. 달라진 기관투자자 반응을 직접 체감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상장 뒤 수익률은 낮은 락업 비율로 인한 오버행 이슈에도 양호했다. 상장 뒤 증시 대비 주가 수익률(49.98%)이 주요 주관사 상위권이다. 건실한 종목을 발굴한 덕분으로 바이오주 프로티나 효과가 뚜렷했다. 공모가 1만4000원으로 시작한 프로티나는 1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며 시가총액을 1조원대까지 올렸다.

종합 등급: C

결과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악조건 속 실적 위축을 피할 수 없었지만 우수한 종목을 시장 친화적 공모가로 평가하는 능력은 입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실적과 관련해 "최대 강점인 특례 상장 분야에서 오름테라퓨틱, 이뮨온시아, 프로티나 등에 대해 성공적 IPO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타사와 차별되는 IPO 실무 능력과 국내외 기관 네트워크를 인정받아 대기업, 중견기업, 벤처기업 등 다양한 업종의 주목할 만한 딜을 다수 수임해 IPO 명가로서 명성을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초부터 대형주 상장에서 시장 관심을 주도할 전망이다. 중복 상장 위험에 대응해 LS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를 성공적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시킬지가 우선 관심사다.

최근 대표 주관사를 맡은 무신사도 내년 코스피 상장 트랙을 밟을 수 있다. 유통 플랫폼 공룡이라는 쉽지 않은 딜에 한국투자증권이 어떤 전략으로 접근할지 시장은 주목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하이브와 더본코리아 상장 성공으로 엔터와 패션 부문 강점을 입증한 바 있다. 현재 모델과 패션을 접목한 플랫폼 기업 에스팀도 코스닥 상장 심사 결과를 앞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종합투자계좌(IMA) 등 정부 정책에 기반해 내년 IPO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 첨단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와 이에 대응하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당사의 IPO 실무 역량 뿐 아니라 IMA 역량, 국내외 기관과 리테일 역량을 총동원해 기업 성장동력 마련과 밸류업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등급은 어떻게?

9곳 주관사를 4개 기준으로 상대 비교해 기준별 순위에 9개 등급(D~AA)을 설정했습니다. 종합 등급은 기준별 점수를 평균해 다시 순위별로 적용했습니다. 공모 규모는 한국거래소 카인드(KIND)에서 제공하는 통계 기준입니다. 상장 성공률은 상장 종목과 스팩 합병 포함 상장예비심사 미승인·철회 및 공모 철회 종목을 합산해 비중을 구했습니다. 기관 락업 비율은 IPO 제도 개편을 적용 받는 7월1일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기업을 대상으로 산출했습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3개월 시장 초과 수익률을 산출할 수 있는 종목을 평균했습니다. 공모주 특성상 단기 수급 변동성이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수익률 상위 증권사 대비 10%p 이내 격차 증권사에는 같은 등급을 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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