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총공사비만 5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서울 여의도 삼부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GS건설, DL이앤씨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건축 조합 설립 전 단계지만, 일대에 OS요원(홍보요원)을 보내고 현수막을 걸어놓는 등 물밑 홍보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부아파트는 단일 백화점으로 국내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 등 입지 뛰어난 매력이 장점이다. 당초 인근 목화아파트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조망권에 대한 입장차로 독자 노선을 택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알짜배기 단지로 꼽히는 삼부아파트의 재건축에 삼성물산과 GS건설, DL이앤씨가 관심을 보이며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 건설사들은 모두 삼부아파트 단지에 회사 로고와 아파트 브랜드가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이미 여의도 재건축 시장에 깃발을 꽂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현수막은 눈에 띄지 않는다.
◆ 조합 설립 전 단계지만…일대 OS요원 파견·홍보 현수막 설치
삼성물산은 래미안 로고가 박힌 현수막에 ‘삼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의 신속한 조합설립과 재건축 성공을 래미안이 함께 할 것’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GS건설은 ‘믿음으로 함께한 마음, 성공으로 완성될 삼부의 미래’ 문구를 넣었고, DL이앤씨는 ‘여의도를 넘어 대한민국 대장 아파트가 되는 그날까지 아크로(ACRO)가 삼부와 함께 하겠습니다’는 문장을 적었다.

이들 건설사는 여의도 삼부아파트 재건축에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사업장”이라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추진 현황 등 사업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여의도, 목동, 압구정 등지 재건축 사업장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일대 공인중개사에서도 이들 건설사의 치열한 물밑 홍보전 분위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삼부아파트 인근 A 공인중개사의 관계자는 “얼마 전에도 삼성물산 OS요원을 봤다”며 “재건축 조합 설립 전 단계라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주기를 두고 꾸준히 찾아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DL이앤씨는 눈에 띌 만큼 홍보를 열심히 했다”며 “OS요원이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공인중개사도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C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조합이 설립되고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이들 건설사(삼성물산·GS건설·DL이앤씨)의 홍보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주민들도 공인중개사를 방문해 ‘어떤 건설사가 삼부아파트 재건축에 관심을 보이는지’를 종종 묻는다”고 전했다.
D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삼부아파트는 삼성물산과 GS건설,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일 만큼 사업성이 우수한 곳”이라며 “경쟁입찰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 신통기획 자문 단계...용적률 낮고 대지 지분 높아 ‘사업성 우수 단지’ 평가
여의도 삼부아파트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0-2번지와 30-3번지에 위치한 아파트다. 1975년 준공됐고 전체 가구 수는 866개로 여의도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12개 단지 중 시범아파트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용적률이 낮고 대지 지분이 높아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래는 인근 목화아파트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조망권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독자 노선을 걸었다. 2020년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을 받고 있다.
평당 공사비는 1000만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올해 1월 개최한 정비계획(안) 수립 및 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설명회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평당 공사비와 일반분양가는 각 1100만 원, 8000만 원이다.
조합원 권리가액을 정할 추정비례율은 약 110%대로 추정됐다. 평당 공사비를 1100만 원으로 잡으면 삼부아파트 총공사비는 약 567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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