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집단지성 실험' RISE 동학개미 ETF에 담긴 종목은?

증권 | 심두보  기자 |입력

현대건설·삼양식품·하이브·카카오 등 담겨…매월 리밸런싱

KB자산운용의 ‘RISE 동학개미’ ETF가 16일 상장됐다.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종목에 대한 집단지성이 앞으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집단지성+모멘텀 전략=RISE 동학개미

RISE 동학개미는 ‘FnGuide 동학개미 지수’를 추적한다. 이 지수는 개인 투자자들의 직전 1개월 누적 순매수금액 상위 20%에 해당하는 국내 상장 종목 중 모멘텀 지표 상위에 해당하는 10종목을 타겟 포트폴리오로 선정한다. 여기서 모멘텀 전략이란 과거 상승 추세를 보인 종목이 향후에도 그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가정 하에, 과거 양의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매수하고 음의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매도하는 추세 추종 전략이다.

또 이 지수는 직전 월의 타겟 포트폴리오와 당월의 타겟 포트폴리오를 각각 50%씩 반영한다. 즉, 직전 월과 당월의 모두 동일하면 종목 수는 10개가 된다. 반대로 모두 다르면 종목 수는 20개가 된다. ETF의 최소 포트폴리오 종목은 10개, 최대는 20개인 셈이다.

이와 같은 지수 방법론은 우선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를 반영하게 된다. 포트폴리오 종목에 선정되기 위해선 순매수 금액 상위 20%에 속해야 하기 때문. 또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탄, 이른바 ‘뜨거운 종목’들이 포트폴리오의 핵심 종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모멘텀 전략의 영향이다.

16일 기준 ETF의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종목은 현대건설(11.75%)이다. 현대건설의 주가는 최근 1개월 동안 14% 이상 오르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비중 2위는 삼약식품(9.39%)이다. 파마리서치, LS일렉트릭,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풍산, 한화시스템, 카카오, LIG넥스원, SK하이닉스,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화오션, 카카오페이 등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지금 'RISE 동학개미'는 이 같은 시장 구조 변화를 ETF에 그대로 담아낸 첫 사례"라고 밝혔다. 육 본부장은 “개인 수급과 모멘텀을 실시간에 가깝게 반영하는 월간 리밸런싱 전략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효율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유의해야 할 포인트 ‘상투 잡기·후행성 지표’

RISE 동학개미는 ‘개인의 선택’과 ‘과거의 상승’을 추종한다. 때문에 이로 인한 단점도 존재한다.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몰리는 종목은 이미 주가가 상당히 오른 상태인 경우가 많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격언과 반대로, 뉴스가 나오고 개인이 몰릴 때 특정 종목이 ETF에 편입되게 된다. 이로 인한 단기 고점 매수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또 ‘직전 1개월 순매수’와 ‘과거 수익률(모멘텀)’은 모두 과거 데이터다. 한달 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기 때문에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는 한 박자 늦게 대응할 수 있다.

이 ETF는 최근과 같은 횡보장에서 성과가 특히 저조할 수 있다. 휩소(Whipsaw) 현상에 취약하기 때문. 휩소란 주가가 오를 것 같은 신호를 보내 매수했더니 즉시 하락하고, 팔았더니 다시 오르는 등 잦은 속임수 패턴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 ETF는 지난달에 잘 올랐던 종목을 매수합니다. 하지만 횡보장에서는 그 종목이 이번 달에 조정(하락)을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즉, "오르면 사고(Buy High), 내리면 파는(Sell Low)" 악순환이 반복되어 원금이 야금야금 깎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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