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HBM(고대역폭메모리∙High Bandwidth Memory) 반도체 제조 명가 SK하이닉스가 만든 'HBM 칩스'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먹는 반도체 칩'이 나왔다는 우스갯소리에 소비자와 관련 업계 관심이 쏠린 것.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지난 26일 출시한 HBM 칩스는 원래의 HBM 칩과 전혀 다른 의미다.
허니(Honey)∙바나나(Banana)∙맛(Mat)∙과자(Chips)의 영어 약자를 조합한 일종의 언어 유희성 작명이다. 굳이 뜻을 풀이하자면, 허니 바나나 맛을 느낄 수 있는 과자라고 하면 된다. 작명에 사용된 '칩스'도 반도체 부품과 전혀 무관한 그냥 '튀긴 과자'라는 의미다.

출시와 함께 초미의 관심을 받은만큼 과연 그 맛은 어떨 지 궁금했다. 기자처럼 궁금한 독자를 위해 대신 HBM 칩스를 구매해 먹어보기로 했다.
28일 이른 시간에 찾은 세븐일레븐에서 HBM 칩스는 진열대 한 줄을 빽빽이 차지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봉지형 과자보다 작은 크기의 HBM 칩스 전면에는 노랗고 네모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휴머노이드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다.

실내로 자리를 이동해 접시로 옮겨 담은 HBM 칩스의 모습은 실제 대부분의 반도체 모양과 유사한 네모난 모습이었다. 각 칩의 크기는 가로세로 약 2cm 정도로 한입에 넣기 좋았으며, 두께가 얇아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과자 봉지를 열면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건, 강하고 달콤한 바나나 향이다. 이름처럼 각 칩 속에는 바나나 맛 초콜릿이 들어 있었으며, 칩 자체에서는 은근한 옥수수의 맛이 느껴졌다.
SK하이닉스는 26일 자체 유튜브에서 '혀끝까지 관통하는 맛의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존 칩보다 몇 배 넓은 고대역폭 풍미 선사' 등의 재치 있는 표현으로 이번 상품의 맛을 어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첨단 반도체 제조기업 SK하이닉스가 왜 이런 상품을 만들었을까.
SK하이닉스에 따르면 HBM 칩스는 이 회사 브랜드전략 담당 부서가 기획한 '작품'이다.
SK하이닉스는 "일반 대중이 반도체를 보다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려는 기획"이라며 "딱딱한 기술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HBM 칩스 출시가 그 자체로 하이닉스의 실적과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 간 거래 품목인 HBM을 대중이 친숙하게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이닉스가 HBM 칩을 만들고, 편의점을 통해 유통하는 것은 자신들이 이뤄낸 실적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자신이 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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