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없어서 못 사요”…SK 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ETF는?

증권 | 김나연  기자 |입력

"돈 줘도 못 산다" D램 현물가 4배 폭등…빅테크 '공급 절벽' 경고 영익 전망 72조 상향에 PER 5배 수준, SK하이닉스 '절대 저평가' "연금 계좌로 밸류체인 투자"…1년 수익률 150% '유니콘 ETF' 주목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이 단기에 4배 넘게 폭등하며 '공급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델과 HP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마저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을 잇따라 경고하고 나섰다. AI 산업의 중심축이 모델을 만드는 '학습'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론'으로 이동하며 메모리 대역폭이 AI 성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탓이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SK하이닉스 밸류체인에 집중 투자하는 ETF가 1년 수익률 150%를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D램 현물가 4배 폭등…빅테크 "2026년까지 공급 부족" 

지난 2개월 새 D램 현물 가격이  4배 가까이 치솟는 등 가격 폭등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 시장 조사 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9월 20일 평균 6.84달러였던 16Gb DDR5 칩 현물가는 12월 1일 기준 27.2달러까지 급등했다. 이와 더불어 일부 D램과 3D 낸드의 계약가도 전월 대비 80~100% 상승한 상태다. 

미국 테크 기업들은 입을 모아 비상벨을 울렸다. 델(Dell)과 HP는 AI 인프라 구축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증으로 내년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프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애널리스트들에게 "지금처럼 비용이 빠르게 치솟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전반에 걸쳐 원가 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오름새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지브 라나 CLSA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범용(Legacy)  제품까지 모든 메모리 반도체가 공급 부족 상태"라며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가 향후 수 분기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에이전틱 AI가 부른 메모리 반도체 품귀…엔비디아발 LPDDR 병목에 '이중고' 

이 같은 품귀 현상의 저변에는 AI 트렌드의 급격한 진화가 자리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3월 'GTC 2025'에서 기계적 답변 대신 스스로 해결책을 고민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를 선언했다. 에이전틱 AI의 핵심은 연산량의 폭증이다. 챗봇형 AI가 질문 1개당 1번 추론을 통해 답변을 내놨다면, 에이전트 AI는 최적의 해답을 찾기 위해 내부적으로 10번에서 100번 이상의 연쇄 추론을 수행한다. 사용자가 보지 못하는 이 '생각하는 시간' 동안 GPU와 HBM은 쉴 새 없이 돌아가게 되어 대역폭 소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됐다. HBM의 대역폭 수용량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 배경이다. 

출처 = 엔비디아 공식 블로그
출처 = 엔비디아 공식 블로그

에이전틱 AI 시대가 도래하며 HBM 이외의 메모리 반도체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졌다. AI가 한 번에 처리해야 할 정보량(Context Window)이 100만 토큰 단위로 커지면서, 이를 실시간으로 작업 기억에 올려두기 위한 128GB·256GB급 초고용량 DDR5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아울러 방대한 과거 기록을 검색(Retrieval)해 답을 찾는 과정에서 '벡터 DB' 구축이 필수적이 되자, 초고속 기업용 SSD(eSSD) 수요까지 겹치며 낸드 시장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데이터센터 밖에서도 거대한 변화가 감지된다. 클라우드 비용 절감을 위해 스마트폰이 직접 연산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가 강제되면서 하드웨어 스펙이 상향 평준화됐다. 기존 8~12GB에 머물던 모바일 D램 탑재량이 최소 16~24GB로 껑충 뛰었다. 이는 정체됐던 세트 시장에 강력한 교체 수요를 자극하며 메모리 기업에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엔비디아의 반도체 설계 변경이 가뜩이나 빡빡한 공급망에 '충격타'를 날렸다. 엔비디아가 전력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사 CPU에 기존에 사용하던 서버용 D램이 아닌 모바일용 메모리(LPDDR)를 대량 탑재하기 시작한 것이다. LPDDR은 크기가 작고 전력 효율이 높아 CPU 옆에 붙여(On-package) 한 몸처럼 패키징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화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문제는 제조 공정의 경직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빅3'는 이미 AI 붐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생산 라인을 HBM용으로 최적화하고 있는 상태다. 범용 D램 부족이 장기화되는 상황 속 엔비디아에서 터져 나온 대규모 LPDDR 수요로 인해 공급망에 충격이 가해진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로 인해 "서버용 메모리 가격이 2026년 말까지 두 배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 SK하이닉스 영업익 전망 72조 상회…선행 PER도 5~7배 수준 

공급난이 장기화되며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의 가격 결정력이 높아지는 환경에서 글로벌 HBM 시장의 선두주자 SK하이닉스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1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2025년 3분기 누적 주가수익비율(PER)은 13.8배 수준이다. 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TTM) 기준으로는 10.6배까지 낮아진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약 21배)나 미국 마이크론(약 30배) 대비 현저히 낮은 수치다. 

출처 = SK하이닉스 공식 웹사이트
출처 = SK하이닉스 공식 웹사이트

과거 실적 대비 주가도 매력적이지만, 실적 전망치 또한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2개월 전 50조 원대로 집계됐으나, 최근에는 72조 5000억 원대로 급증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96조 3630억 원이라는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폭발적인 실적 성장 전망은 선행 PER(Forward PER)을 매력적인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선행 PER이란 현재 주가를 미래(향후 12개월 혹은 내년도) 예상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미래의 벌어들일 돈에 비해 얼마나 싼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과거 흑자 기간(2022년, 2024년, 2025년 3분기 누적)의 평균 순이익 전환율인 72%를 보수적으로 적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내년 예상 실적(72조 5000억 원) 기준 선행 PER은 7.5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증권의 전망치(96조 원대)를 대입하면 수치는 5.6배 수준까지 뚝 떨어진다. 

여기서 적용한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 전환율은 실제 흑자를 기록했던 최근 3개 기간 영업 이익 대비 순이익률(2022년 32.9%, 2024년 84.4%, 2025년 3분기 누적 98.8%)의 산술 평균이다. 보수적인 잣대를 들이대도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연금 계좌에서도 SK하이닉스 담는다"…수익률 150% ‘유니콘 ETF’ 

그렇다면 개별 종목을 직접 담을 수 없는 퇴직연금(DC·IRP) 계좌에서도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시장은 그 해답을 특화 ETF에서 찾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국내 유일 SK 하이닉스 중심 테마형 ETF인 현대자산운용의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다.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는 최근 1년 누적 수익률 약 150%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를 각각 법정 한도인 25%씩 편입해 총 50% 비중으로 투자한다. 나머지는 기술력을 검증받은 핵심 협력사(밸류체인)로 구성해 주가 상승분과 낙수 효과를 동시에 누리도록 설계됐다. 

별도 마케팅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자금이 몰렸다. 우수한 수익률에 힘입어 펀드 순자산은 554억 원까지 불어났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거세다. 한국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12월 1일까지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은 174억 7291만 원으로 집계됐다. 

운용사 측도 SK하이닉스의 성장세가 2026년 이후까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상현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SK하이닉스는 지금껏 겪어보지 않은 경로를 걷고 있다”며 “HBM은 26년 고객사, 물량 모두 확정된 상태로, 현재 진행중인 장기공급계약 등을 감안하면 2026년 이후에도 반도체 호황이 길게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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