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에 분노한 성수1지구 조합원들…”불공정 실태조사 명명백백히 이뤄져야” [정비사업 디코드]

건설·부동산 | 김종현  기자 |입력

[성수1지구] GS건설과 유착 의혹에 서울시·성동구, 조합 실태 점검 조사 집회 참가자들 “조합, GS건설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입찰지침 만들어” 비판 서울시·성동구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성수1지구 입찰구도 크게 바뀔 듯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이하 성수1지구) 재개발이 GS건설과 유착관계 의혹에 미궁으로 빠지는 모양새다. 불공정 논란을 산 입찰지침에 경쟁입찰이 불발될 상황에 놓이자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 집행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13일 오후 2시 성수1지구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 운영 관련 실태 점검 조사를 위해 파견된 서울시·성동구 관계자가 보는 앞에서 집행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서울시·성동구청 관계자가 조합 사무실을 방문하는 시간에 맞춰 구호를 외치고 피켓을 들어 보였다. 일부 조합원은 “왜 이제서야 왔는지 모르겠다”며 “빠른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집회 참가자들 “GS에도 실망…입찰지침 완화돼 경쟁입찰 이뤄져야”

이날 성수1지구 조합 사무실을 방문한 서울시·성동구청 관계자는 마감재 하향, 독소조항, 개별 접촉·불법 홍보 등에 관한 사항을 점검하게 된다. 결과에 따라 시공사 입찰 무효나 건설사의 참가자격 제한 등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성수1지구 조합 집행부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시의 면밀한 실태조사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출처=김종현 기자
성수1지구 조합 집행부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시의 면밀한 실태조사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출처=김종현 기자

성수1지구 집행부와 GS건설을 규탄한 조합원들은 ‘집행부가 GS건설과 결탁해 단독입찰을 유도했다’며 GS건설에도 “실망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한 조합원은 “공개적으로 문제제기가 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대안설계, 조합원 로열층 우선 배정 외에도 불공정 논란을 산 입찰지침이 더 있다”며 “우리는 조합에 지속적으로 ‘경쟁입찰이 이뤄지게끔 입찰지침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조합은 일방적으로 GS건설에 유리한 입찰지침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올해 8월 21일 공고된 기존 입찰지침에는 LTV와 대안설계, 조합원 로열층 우선 배정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고,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에 불만을 표하며 현장설명회에 불참했다. 이외에도 성수1지구 조합에 ‘독소조항 삭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현대건설은 “불법홍보를 행한 GS건설에 도시정비법 및 관련 고시 등에 따른 제재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입찰 배제를 포함한 강력한 제재를 요구했다.

서울시 관계자가 성수1지구 조합 실태조사를 위해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출처=김종현 기자
서울시 관계자가 성수1지구 조합 실태조사를 위해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출처=김종현 기자

◆ 공약 뻥튀기 논란에 대해서도 “굳이 먼저 막을 이유 없다” 불쾌감 드러내

황상현 성수1지구 조합장이 제기한 ‘공약 뻥튀기 방지’에 대해서도 조합원들은 ‘핑계’라고 주장했다. 앞서 황 조합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소조항으로 거론된 ‘LTV, 대안설계, 조합원 로열층 우선 배정 금지’를 입찰지침으로 정한 이유로 뻥튀기 방지를 들었다.

황 조합장은 “시공사에 분양권이 없는데 로열층을 약속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시공사 선정 이후 공사비 인상 등을 두고 벌어지는 공사 중지 등 폐단을 보완하기 위해 작성한 지침”이라며 입찰지침 제정 이유를 밝혔다.

조합 규탄 집회에 나온 성수1지구 조합원은 “LTV처럼 뻥튀기 논란이 큰 공약은 시장 상황에 따라 조합과 상의해서 조율을 하면 된다”며 “대안설계도 굳이 미리 막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GS건설 본사 사옥. 출처=김종현 기자
GS건설 본사 사옥. 출처=김종현 기자

인근 공인중개사에서도 ‘경쟁입찰 불발’에 대한 조합원들의 우려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성수1지구 소재 부동산 공인중개사 직원 A씨는 “사무실을 방문한 조합원들은 ‘경쟁 입찰이 이뤄져야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돼 보다 더 조합원에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다’며 입찰지침 완화를 원하는 의견을 내비쳤다”며 “입찰지침을 완화한다고 해서 조합원에 불리한 건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공인중개사 직원 B씨는 “일부 조합원은 ‘입찰지침이 바뀌지 않으면 조합장이 물러나야 한다’며 집행부에 불만을 드러냈다”며 “GS건설이 성수1지구 재개발 시공권을 따기 위해 노력한 건 알겠지만 입찰은 논란 없이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서울시와 성동구의 성수1지구 조합 실태조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GS건설의 입찰 제한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 집행부와 결탁 의혹으로 관할 행정당국의 조사까지 받은 성수1지구가 조합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시공사 선정 작업에 나설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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