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국정감사 불려간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끝내 떨치지 못한 유동성 위기

국회,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로 인한 쌍령공원 사업 차질 우려에 박 대표 소환 한때 ‘실적 심각히 안 좋은 회사’로 꼽혀 그룹 차원 매각 대상 계열사로 거론 그룹 재무통 박 대표 투입되며 ‘유동성 위기론’ 진화 나섰지만 역부족

건설·부동산 | 김종현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회사 유동성 문제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쌍령공원 사업 관련 유동성 점검’을 이유로 이달 13일 열리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출석 명단에 올랐다. 국회는 회사 재무건전성 악화로 인해 쌍령공원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는 차원에서 박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 국가 소유 토지 투입되는 사업인만큼 국회차원의 집중 질의 이어질 듯

롯데건설의 재무건전성은 좋지 못하다. 롯데건설의 2025년 상반기 반기보고서(연결 기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건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522억 원으로 작년 말(6133억원) 대비 42.6% 감소했다.

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409억 원으로, 전년 동기(1112억 원) 대비 63.25% 줄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OFF)은 마이너스(-) 4555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현금 순유출로 이어졌다.

재무적 부담도 여전하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총 대출 잔액(3조 5885억원) 중 94.1%에 해당되는 3조 3770억 원이 이자율이 센 브릿지론에 해당된다. 이 중 1조 1137억 원을 3개월 이내에 상환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 공사미수금은 1조 8670억 원으로, 작년 말 1조 7132억 원보다 9% 늘었다. 분양미수금은 작년 말(228억원)보다 2배 가량 증가한 458억 원을 기록했다. 외상매출금도 전년 대비 7.94% 증가했다. 외상매출금이란 기업이 신용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금을 아직 받지 못한 금액을 뜻한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 출처=롯데건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 출처=롯데건설

롯데건설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사업의 안전성과 결부돼 많은 이슈를 낳았는데, 쌍령공원 사업도 그 중 하나다.

쌍령공원 사업은 경기 광주시 쌍령동 일대에 공원과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공공성과 사업성이 결합된 민관협력 모델이다.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전체 사업지 중 78%가 넘는 면적이 공원으로 조성되고, 나머지엔 2148가구 규모 공동주택 16개 동이 지어진다. 국가 소유의 토지가 사업에 투입되는 만큼 관련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국회도 사업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신동빈 회장 “잘 안되면 회사 팔 것” 경고

롯데건설은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와 건설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당시 PF 우발채무 규모는 6조 8000억 원으로, 태영건설에 이어 ‘유동성 위기가 가장 큰 건설사’로 꼽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4년 1월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잘 되지 않는 사업은 팔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보도되자 실적이 좋지 않은 그룹 내 몇 계열사와 함께 ‘매각 검토 대상’으로 업계서 거론되기도 했다. 당시 신동빈 회장이 롯데건설을 ‘매각 대상’으로 직접 거론하지 않았음에도 여론은 수그라들지 않았다.

롯데건설 사옥. 출처=롯데건설
롯데건설 사옥. 출처=롯데건설

재무적으로 위기인 상황에서 소방수로 나선 건 박 대표였다. 그는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출신으로, 2022년 12월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대규모 유동화증권 매입 펀드인 ‘프로젝트샬롯’을 조성해 자금 수혈에 나섰다. 롯데물산, 롯데정밀화학, 롯데캐피탈, 호텔롯데 등 롯데그룹 계열사 4곳과 시중은행의 참여를 이끌어 내 2조 3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같은 그룹 내 계열사에 자금 지원을 요청해 외부 자금 확보에도 나섰다. 롯데케미칼로부턴 6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자산 매각에도 나섰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사옥 등 보유 자산 매각을 위해 외부 컨설팅 업체를 통한 ‘자산 가치 재평가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CP3-2 오피스 일부 지분 매각도 검토 중이다.

다방면으로 힘쓰며 고군분투했지만, 박 대표의 노력만으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건 어려워 보인다. 부채율 감소 등으로 일정 부분 이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있지만 유동성 위기는 여전히 잔존해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여기에 이번 국정감사 이슈까지 겹치며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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