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이 1조원을 갓 넘겼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으로 8천억원이 넘는 충당부채를 반영하면서,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 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KB금융지주는 25일 연결 기준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이다.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던 작년 4분기보다 310.8% 증가했다.
에프엔가이드 기준 전망치는 1조200억원(지배주주 순이익)으로, 시장 컨센서스 수준이다.
핵심이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고객 보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5,929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였던 작년 1분기 순익 1조5,087억원과 비교하면) 경상적 수준으로는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1주당 784원 현금배당..`분기마다 똑같이`
경영실적 발표에 앞서,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업계 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1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을 784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그룹은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하고, 올해 연간 배당 총액 1조2천억원 수준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원칙 아래, 분기별로 3천억원 수준에서 주당 현금배당금을 산정하기로 했다. 다만 배당성향은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재무담당 임원은 “KB금융그룹은 현금배당의 가시성과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결의했다”며 “매년 이익규모에 따라 추가적으로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면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은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자마진 2.11%..보통주 자본비율 13.4%
1분기 그룹 순이자마진은(NIM)은 2.11%로, 전기 대비 0.03%p 상승했다. 카드 조달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은행 저원가성 예금 증가와 정기예금 등 예부적금 비용률 하락 영향이다.
비용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9%로, 하향 안정세를 지속했다. 1분기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38%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에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기저효과다.
지난 3월 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3%, NPL 커버리지 비율은 158.7% 수준으로 나타났다. 과거 NPL 비율은 작년 1분기 0.43%, 작년 4분기 0.57%로 다소 상승했다. 그룹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16.54%, 보통주 자본비율(CET1 비율)은 13.40%를 각각 기록했다.
◇계열사 두루 잘했다..KB부동산신탁 적자
KB부동산신탁(-469억원)과 KB인베스트먼트(-20억원)을 제외하고 모든 계열사가 분기 흑자를 냈다. 특히 지난해 적자를 낸 KB저축은행이 1분기 순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2% 감소했다. ELS 손실보상(8620억원)으로 영업외손실이 증가한 탓이다.
KB증권은 밸류업 효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된 덕분에 순이익 1,98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285억원와 작년 1분기 1,406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보험 계열사인 KB손해보험(2,922억원)과 KB라이프(1,034억원)도 좋은 실적을 냈다. 특히 KB라이프는 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KB국민카드도 1분기에 당기순이익 1,391억원을 기록해, 전기(787억원)와 전년동기(820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조달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실적 회원 성장과 영업비용 효율화 덕분이라고 KB금융그룹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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