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5대 은행이 대기업 대출을 집중적으로 늘렸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여신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안정적인 대기업 대출에서 돌파구를 찾은 모양새다.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가계 대출과 소상공인(SOHO) 대출은 찔끔 늘었다. 은행권이 민생금융에 2조1천억원 넘는 재원을 출연했지만, 정작 대출 문턱을 높인 셈이다.
은행별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폈다. 신한은행은 대기업 대출에서, 하나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국민은행은 모든 대출 분야에서 두루두루 잘했고, 우리은행은 소상공인 대출만 빼고 영업 드라이브를 걸었다. 농협은행은 신용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줄였다.
◇ 대기업 대출 1위는 우리..신한 총공세
5대 은행 중에서 대기업 대출이 가장 많은 은행은 기업금융의 명가답게 우리은행이다. 증가 폭이 가장 큰 은행은 신한은행이나, 4곳도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다.
1일 5대 은행의 1분기 원화대출금 집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1분기 대기업 대출은 총 48조46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 1분기보다 19.7% 증가했다.
▲KB국민은행 38조9천억원, ▲신한은행 28조4309억원, ▲하나은행 27조7470억원, ▲NH농협은행 19조3505억원이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작년 1분기보다 37% 급증해, 은행 5곳 중에서 대기업 대출에 가장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24.7%), 하나은행(24.9%), 농협은행(18.2%)과 비교해도 10%포인트 이상 큰 폭이다.
◇중기 대출 1위는 KB..하나·우리 영업戰
중소기업 대출 1위는 국민은행(137조6천억원)이지만, 성장세로 보면 하나은행(12.2%)과 우리은행(7.3%)이 두드러진다. 신한(5.4%), 국민(3.4%), 농협(1.9%)은 소폭 늘었다.
▲국민은행 137조6천억원, ▲하나은행 136조130억원, ▲신한은행 133조5700억원, ▲우리은행 126조9670억원, ▲농협은행 86조8014억원 순이다.
소상공인 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에 포함되지만, 따로 떼어서 보면 온도 차가 드러났다.
국민, 신한, 농협이 3%대 증가세를 보인 반면, 우리은행은 2% 감소했다. 그 탓에 우리은행은 작년 4위에서 5위로 내려섰다.
▲국민 89조6천억원, ▲신한 67조0930억원, ▲하나 59조4540억원, ▲농협 52조4045억원, ▲우리 51조5260억원 순이다.
◇가계대출 줄인 농협..소호 빼고 다 공략한 우리
가계 대출 1위도 국민은행이지만,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소상공인 대출만 제외하고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 대출 모두에 드라이브를 건 모양새다.
반면 농협은행은 4곳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나타냈다. 1년 전보다 0.1% 줄었는데, 가계 대출에서 주택 대출은 4% 늘어난 반면 일반 대출은 10.7% 급감했다.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 중심으로 대출을 축소한 셈이다.
우리은행도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은 가계 대출에서 담보가 있는 대출을 5.1% 늘렸지만, 신용대출을 1.1% 줄였다. 국민은행 가계대출은 3% 늘었고, 신한과 하나는 1% 내외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민 167조2천억원, ▲우리 136조0560억원, ▲신한 131조1610억원, ▲농협 130조3012억원, ▲하나 128조9290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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