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작년 순익 4.3조..1위 다시 내줘

경제·금융 | 입력:

KB 4.6조원에 이어 2위

[출처: 신한은행]
[출처: 신한은행]

지난 2022년 KB금융지주를 제치고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올린 신한금융그룹이 작년에는 KB에게 다시 왕좌를 내줬다.

장사는 잘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 상생금융 등 1회성 비용이 사상 최대 순이익 경신 행진의 발목을 잡았다. 

8일 공시된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2023년 신한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4% 감소한 4조3680억원을 기록했다. 지배기업 소유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이다. 작년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6조10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 컨센서스는 작년 영업이익 6조1595억원, 당기순이익 4조5091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4조4574억원이다.

지난 2022년 순이익에 증권 사옥 매각 이익 3220억원이 반영된 데다 상생금융,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 탓에 순익이 감소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실수요 중심의 기업대출 성장을 통해 이자 마진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을 방어했으며,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는 등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하 출처: 신한금융그룹]
[이하 출처: 신한금융그룹]

◇ 1분기 1500억 자사주 소각..올해 2160원 배당

신한금융은 올해 배당금을 작년 2100원보다 소폭 늘어난 2160원으로 계획했다. 

신한금융그룹 이사회는 8일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2024년 1분기에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고, 지난 2023년 결산배당으로 1주당 배당금 525원을 결의했다. 

이는 지난해 분기 배당금과 같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23일이고,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작년 연간 배당금은 총 2100원으로, 지난 2022년 2065원에서 소폭 늘었다. 작년 총주주환원율은 36%다. 작년 자사주 소각 규모는 4859억원이다.

작년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13%로, 2022년 12.79%에서 0.34%포인트 상승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잠정치는 15.9%다.

작년 말 그룹 금융 플랫폼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전년 대비 264만명이 증가한 2130만명, 비금융 플랫폼 MAU는 전년 대비 83만명이 증가한 445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 부동산 PF 위험노출액 9조..작년 충당금 7654억원

신한금융은 작년 4분기에 선제적 충당금 3506억원을 쌓고, 연간으로는 7654억원을 적립했다. 

고금리로 은행과 카드 연체율이 뛰면서, 작년 연간 대손비용이 70.8% 증가했다. 작년 대손비용률은 0.57%를 기록했다. 재작년은 0.34%였다.

신한금융그룹의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총 9조원으로, 그룹 전체 대출의 2.3%에 불과했다. 9조원 가운데 본PF 대출이 7조2천억원으로 80%를 차지했다. 문제가 되는 브릿지 론은 1조8천억원으로 20%를 차지했다. 작년 12월 말 연체율은 1.48%다.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은 총 2487억원이다. 신한투자증권(1633억원), 신한라이프(636억원), 신한캐피탈(218억원) 순으로 많았다.

상생금융은 총 2939억원이 반영됐다. 신한은행이 2921억원을 맡고 제주은행이 18억원을 담당했다. 올해 이자환급금 150억원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 자회사들 장사 잘했지만..발목 잡은 대손비용

자회사들 영업이익이 괜찮았지만, 대손비용 탓에 순이익은 줄었다. 이탓에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의 비중도 재작년 39%에서 작년 35%로 줄었다.

신한은행의 작년 실적은 재작년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3조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4조1472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반면 제주은행의 순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 대비 77.6% 급감했다.

비은행 자회사 중에서 신한라이프(순이익 4724억원), 신한캐피탈(3040억원), 신한자산운용(513억원), 신한벤처투자(44억원) 등이 실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신한라이프는 4분기 대체투자 평가손실에도 불구하고 보험이익 증가로 순익이 5.1% 늘었다. 신한캐피탈도 장사를 잘했지만, 부동산 PF가 발목을 붙잡아서 재작년 수준의 실적을 이어갔다.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은 1009억원으로, 전년 대비 75.5% 급감했다. 신한카드(6206억원)와 신한저축은행(299억원)도 부진했다. 증권과 카드 모두 영업이익 증가에도 대손비용으로 순익 감소세를 기록했다.

신한EZ손해보험은 순손실 78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을 줄였지만 재작년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신한 AI는 순손실 46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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