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같이 쌓았는데 희비 갈린 4大 금융지주..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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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사상 최대 순익..우리금융 3조 클럽 탈락 4대 금융지주 대손충당금 9조원 육박..이복현 경고 통해

[출처: 각 사]
[출처: 각 사]

KB, 신한, 하나, 우리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KB금융지주는 민생금융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에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은 증권가 추정치에 못 미쳤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사상 처음 40조원을 돌파했지만, 9조원 가까운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KB금융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들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이하 출처: 4대 금융지주 실적 발표 취합]
[이하 출처: 4대 금융지주 실적 발표 취합]

◇ KB 웃고, 우리 울고..자회사가 희비 갈라

작년 실적에서 KB금융지주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린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순이익 3조원 클럽에 든 지 1년 만에 다시 2조원대 순익으로 내려앉았다. 

KB금융의 순이자마진(NIM)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4개 지주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은 4개 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2%대를 넘었고,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도 13.58%로 가장 높았다.

당연히 본업인 은행도 중요하지만, 4대 금융지주의 실적 희비를 가른 요인으로 민생금융과 충당금 외에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이 거론됐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785억원으로, 컨센서스 2820억원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며 "카드 자회사의 4분기 손실 60억원, 종금 자회사의 손실 7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KB금융그룹에서 KB부동산신탁(순손실 841억원)과 KB저축은행(순손실 906억원)의 적자를 KB증권(순이익 3896억원)과 KB손해보험(순이익 7529억원)이 만회했다. 계란을 나눠 담은 게 KB와 신한의 리딩 뱅크 경쟁에서 승패를 갈랐다.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저축은행의 부진을 만회해줄 자회사가 아쉬웠다.

특히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홀로 비이자이익이 감소세를 기록했다. 재작년 비이자이익보다 4.7% 감소한 1조94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작년 당기순이익이 2조5167억원인데, 우리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2조5159억원에 달해 우리은행 의존도가 지나치게 컸다.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설이 줄기차게 나오는 이유다.

이성욱 우리금융그룹 재무부문 총괄 부사장(CFO)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현재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모든 잠재 매물을 검토하고 있고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한국포스증권도 그 중에 하나로, (인수 시) 자본비율에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 충당금 9조 가까이 쌓은 4대 금융지주

4대 금융지주의 사상 최대 실적 행진에 발목을 잡은 가장 큰 요인은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이다. 작년에 9조원 가까운 충당금을 쌓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부동산 PF 대출 위기에 대비했다.

4대 금융지주의 작년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총 8조9931억원에 달했다. KB금융이 가장 많이 적립했고 신한, 우리, 하나가 뒤를 이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예상한 대출채권을 비용으로 처리해, 손실로 계산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부동산 PF 노출에 비해 지나치게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대손충당금은 1조8807억원으로, 하나금융의 1조7148억원보다 많다. 

4대 금융지주의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은 KB 13조5천억원, 신한 9조원, 하나 7조9천억원, 우리 3조4천억원 순으로, 우리금융이 가장 적었다.

지난 1월 워크아웃을 개시한 태영건설 관련 충당금은 KB 1200억원, 신한 548억원, 하나 822억원, 우리 9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최철수 KB금융지주 리스크관리 담당 부사장(CRO)은 지난 7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4분기에 (충당금을) 많이 쌓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은행과 비은행이 절반씩 쌓았다"고 밝혔다. 부동산 PF 연체율은 0.8%에 불과하지만, 보수적으로 평가해서 선제적으로 쌓았다고 강조했다.

실적 발표 직전인 지난 1월 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단기 성과에 치중해 PF 손실 인식을 회피하면서 남는 재원을 배당·성과급으로 사용하는 금융회사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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