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시장 기대를 약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충당금을 3709억원 쌓은 데다, 하나증권과 하나저축은행의 적자전환도 작용했다. 관계회사들 실적도 전년 대비 부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31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2023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3조4516억원을 기록했다.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기준이다.
그 전해 실적과 증권업계 컨센서스에 다소 못 미쳤다. 지난 2022년 순이익은 3조570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작년 연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3조5733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당기순이익은 4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 급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 투자은행(IB) 자산 관련 평가손실 등 비경상적인 비용인식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 충당금 3709억원 쌓아
하나금융그룹은 선제적 충당금을 4분기 누적 기준 3709억원을 적립했다. 이를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말 대비 41.1%(4998억원) 증가한 1조7148억원을 기록했다.
선제적 충당금을 제외한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30%로 그룹의 경영계획 수준이라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1조7961억원)과 매매평가익(8631억원) 등을 포함한 1조9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3% 증가했다. 운용리스, 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가 개선됐고, 금융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관련 매매평가익이 증가했다고 그룹은 설명했다.
연간 핵심이익은 10조7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0.36%(387억원) 증가했다. 이는 이자이익(8조9532억원)과 수수료이익(1조7961억원)을 합한 수치다.
금융사의 수익성 평가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작년 4분기에 1.76%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이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뜻이다.
역시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3%, 총자산이익률(ROA)은 0.59%다. ROE는 자본으로 얼마만큼 순이익을 올렸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로, ROE가 높을 수록 수익성이 좋다.
은행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9%, 연체율은 0.45%이고, NPL 커버리지비율은 162.4%이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추정치는 15.65%이다. 그룹의 4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175조8930억원을 포함한 767조9737억원이다.
◇ 하나은행 선방했지만 하나증권·저축은행 적자전환
하나은행의 실적은 좋았지만, 하나증권과 하나저축은행이 적자로 돌아선 데다 다른 관계사들의 순익도 줄었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3조4766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이다.
하나은행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52조50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2% 증가한 4조6055억원이다.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116.1%(5288억원) 급증했다. 이자이익(7조9174억원)과 수수료이익(8708억원)을 합한 은행의 연간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8조7882억원이다. 은행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2%다.
4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6%, NPL 커버리지비율은 205.5%, 연체율은 0.26%다. 하나은행의 4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98조1019억원을 포함한 596조9453억원이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증권이 선제적 충당금과 투자자산 재평가 영향으로 연간 당기순손실 270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하나저축은행도 지난해 당기순손실 132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하나캐피탈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166억원, 하나카드는 1710억원, 하나자산신탁은 809억원, 하나생명은 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 현금배당 1주당 1600원..3천억 자사주 소각
하나금융은 기말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600원씩 분기배당을 3번 실시해, 지난해 배당금은 총 3400원이 됐다. 이는 지난 2022년 대비 50원 늘었다. 배당기준일은 올해 2월 28일이다.
이날 비상장주식인 하나은행도 보통주 1주당 932.91원의 결산배당을 공시했다.
또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올해 안에 자사주를 3000억원 규모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2023년 초에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총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32.7%로, 지난 2022년 27.4%보다 상승했다. 또 배당 성향도 지난해 28.4%로, 역시 2022년 27.4%보다 올랐다.
하나금융그룹은 "앞으로도 우수한 자본여력과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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