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근무 확대가 도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사회 |입력

맨해튼 근로자, 원격근무 늘면서 연 124억달러 덜 소비 근로자 대상 식당 등 어려워져...뉴욕시 세수도 줄 수 있어

출처=블룸버그
출처=블룸버그

원격 근무(Work From Home, WFH)가 늘어나면서 뉴욕 맨해튼에선 사무직 근로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연간 약 120억달러를 덜 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스탠퍼드대학 경제학자 니콜라스 블룸이 참여한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근로자들이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약 30% 줄어들면서 연간 음식과 엔터테인먼트 등에 지출하는 비용이 1인당 평균 4700달러 가까이(4661달러) 줄었다. 연간 최소 124억달러를 덜 쓰고 있는 것.

이 수치는 2019년 맨해튼에서 근무한 미국 인구조사국의 추정 통근자와 거주자 약 270만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여기에 근로자 1인당 지출 손실(감소분)을 곱해 계산됐다. 

근로자들이 덜 쓰게 된 돈 124억달러는 뉴욕 사무실 근처에 있는 식당과 소매업자 등에겐 매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공실률이 높아지면 부동산 시장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캐슬 시스템즈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뉴욕 사무실의 근로자 출석률은 평균적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의 약 43%로 회복됐다. 그러나 화요일에는 평균 51%로 상승하고 금요일에는 23%로 급락한다. 화,수,목 주 3일만 사무실 근무를 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HQ 코퍼레이트 모빌리티 자료에 따르면, 일반 직원뿐 아니라 뉴욕시 사무실에 '검은 차'를 타고 나타나는 은행가, 변호사 및 기타 경영진들도 화,수,목요일에 집중 근무하기 위해 통근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는 것이 나타난다. 

보수 싱크탱크인 후버연구소 스티븐 데이비스 선임 연구원은 이렇게 도시의 통근 기반이 사라지고 판매와 교통 수입이 감소하면 상업용 건물에 대한 재산세 기반이 축소되고, 이는 관련 노동자들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의 노동 소득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푸드트럭 'Sam’s Falafel'를 운영하는 에마드 아흐메드는 "월가 인근에서 장사한지 30년 가까이 됐지만 올해 같이 최악인 적이 없었다"라고 말한다. 출처=블룸버그
푸드트럭 'Sam’s Falafel'를 운영하는 에마드 아흐메드는 "월가 인근에서 장사한지 30년 가까이 됐지만 올해 같이 최악인 적이 없었다"라고 말한다. 출처=블룸버그

연구원들은 사무실의 시장 가치가 40% 하락하는 것으로 가정할 때 뉴욕시 연간 예산의 5%에 해당하는 50억달러의 세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판매세뿐 아니라 직원들이 계속해서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면 소득세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스테인 반 니에워버그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런 상황을 잠재적인 '도시의 파멸 고리'(urban doom loop)라고 언급하며 "그것은 새로운 세금, 더 낮은 지출로 막을 필요가 있는 큰 구멍"이라고 말했다

애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연일 언론 등을 통해 사무실로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애덤스 시장은 CNN에 출연해서 "월가 기업들이 사무실을 열지 않으면 직장인들과 출장자들에게 의존하는 뉴욕시 식당, 호텔, 세탁소 등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고통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블룸버그는 뉴욕시는 이제 경우에 따라 빈 사무실 공간을 주택으로 전환하는 쪽으로 초점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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