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리모델링공사비 계약때보다 2배요구 '빈축'

글로벌 | 입력:

둔촌현대1차 리모델링 공사비 강남권보다 비싼 3.3㎡당 800만원

포스코건설이 시공중인 둔촌현대1차 리모델링 사업지
포스코건설이 시공중인 둔촌현대1차 리모델링 사업지

"리모델링 공사 착공 시점을 당초 예정보다 3년이나 늦게 시작하고, 뒤늦게 원자재 상승 등을 이유로 공사비를 계약시점보다 2배나 요구하는 게 가능한 얘기입니까?"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현대1차 리모델링조합원들의 불만이 거세다. 둔촌동 현대1차아파트는 1984년 준공된 단지로 지상 11~14층 5개동, 전용면적 84㎡ 498가구로 구성됐다. 

* 내달 임기만료를 앞둔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 내달 임기만료를 앞둔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포스코건설(대표이사 한성희)은 2016년 6월 25일 둔촌현대 1차 리모델링 사업자로 선정됐다. 시공사 선정당시 공사 일정은 2018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0년 준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제 착공은 이보다 3년이나 지체된 2021년 9월 시작됐다. 그사이 원자재 가격 등이 오른데 따른 공사비 증가분을 포스코건설이 오롯이 조합원들에게 물려 빈축을 사고 있다.  계약시점 대비 두 배 많은 공사비 증액에 대한 일방적 요구가 일반적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이들 조합원들은 이제와 시공사를 바꿀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공사를 늦추면 늦출수록 늘어나는 공사비 부담만 가중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할 수 없는 채 한숨만 토해내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최근 조합측에 증액을 요구한 공사비는 3.3㎡당 800만원에 달한다. 2018년 계약초기 3.3㎡당 약 400만원의 2배 수준이다. 평당 800만원은 강남권 리모델링 공사비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포스코건설의 공사비 인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20년 착공 직전에도 한차례 공사비를 올린 바 있다. 

포스코건설은 계약시점 대비 원자재값과 금리 인상 등 사업부담이 늘었고, 초기 설계에 없던 사안들이 추가로 반영돼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조합은 큰 폭으로 늘어난 분담금이 부담스럽지만 달리 선택할 길이 없다.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의 몫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미 공사비 갈등으로 반년간 공사가 중단,  1조6000억원 가까운 추가 비용이 발생한 둔촌주공 사태를 간접 경험한 바 있다.  

둔촌동 현대1차아파트는 1984년 준공된 단지로 지상 11~14층 5개동, 전용면적 84㎡ 498가구로 구성됐다. 포스코건설은 2016년 6월 25일 둔촌현대 1차 리모델링 사업자로 선정됐다.

시공사 선정당시 계획은 2018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0년 준공 예정이었지만 실 착공은 3년이 지체된 2021년 9월 시작됐다. 

둔촌동 현대1차아파트는 5개동 전용면적 84㎡형이 각각 90㎡(457가구), 105㎡(41가구)로 확장된다. 단지내 여유 부지에는 전용 84㎡ 744구를 3개동으로 신축하고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이번 사례처럼 건설사들은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 사업 현장에서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분을 공사비 증액을 통해 일반적으로 충당하고 있다. 문제는 공사비 증액이 분양가 상승으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서울시의 아파트 노후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새 아파트 수요도 비례해 커지고 있다. 이번 포스코건설 사례에서 처럼 리모델링 공사 계약시 조합측에서 시공사와의 계약시, 계약 조건과 변경 등에 대한 보다 꼼꼼한 법률적 검토과정 등이 수반될 필요가 있다. 

조합원 A씨는 "정부가 아파트 공급 늘리기에만 주력하는 모습"이라며 "주무부처가 나서 포스코건설과 같은 불합리한 계약 관행을 바꿀 수 있도록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있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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