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이 진행한 인베스터 데이(투자자의 날) 행사에 호평이 쏟아졌다.
지난 2년간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진행한 구조조정이 결실을 맺고, 이제 다시 날아오를 것이라는 기대다. 대한민국 화장품 브랜드 맏형으로서 신뢰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1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가 참석한 가운데 ‘2026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개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행사에서 에스트라, 일리윤, 아이오페 브랜드와 려, 미쟝센 등 헤어케어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공개하고, BY27(2027 회사년도, 2026. 7~2027.6) 경영 목표와 실행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 더마뷰티 매출 1조 시대
우선 에스트라와 일리윤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 확대해 BY30(2029.7~2030.6) 더마뷰티 브랜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 더마뷰티 유닛장 임운섭 부사장은 두 브랜드의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국내 1등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에스트라는 대표 제품 ‘아토베리어365’를 중심으로 구축한 리더십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키로 했다.
에스트라는 최근 3년간 36개국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4배 이상 성장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9개국에 추가 진출해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을 제시했다.
일리윤은 세라마이드 성분의 대표 제품 ‘아토크림’을 글로벌 주력 제품으로 육성키로 했다.
최근 미국 아마존 페이셜 모이스처라이저(Facial Moisturizer) 카테고리 5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내고 있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함께 미국 아마존과 틱톡샵 등 핵심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액티브뷰티 유닛장 김종하 부사장은 클리니컬 그레이드 스킨케어 브랜드 아이오페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아이오페는 피부과 시술 연구와 연계한 전문성과 PDRN·레티놀 등 고효능 성분 기반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세포라 입점을 발판으로 내년 상반기 유럽 시장에도 진출하며, 2035년 매출 5천억원 규모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헤어케어, 2030년 매출 1조·글로벌 매출 비중 60% 이상
아모레퍼시픽은 헤어케어 또한 차세대 글로벌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아모레퍼시픽 헤어앤뷰티 유닛장 노병권 부사장은 려, 미쟝센, 라보에이치, 롱테이크, 아윤채, 아모스프로페셔널 등 멀티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BY30(2029.7~2030.6) 헤어케어 매출 1조원, 글로벌 매출 비중 6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중국·일본·브라질 등 주요 시장에서 프리미엄 헤어케어와 두피 케어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브랜드별 글로벌 주력 제품을 육성할 계획이다. 미쟝센의 대표 제품 ‘퍼펙트세럼’은 미국 아마존 헤어 스타일링 오일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70여 년간 축적한 두피·모발 연구 역량과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K-헤어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검증된 성장 모델 글로벌 급속 확산
아모레퍼시픽은 실행전략으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함께 브랜드별 검증된 성장 모델의 글로벌 시장 급속 확산을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 경영전략 디비전장 김영호 상무는 소셜미디어와 이커머스 등 주요 디지털 채널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와 시장별 성공 모델을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해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자 데이터와 시장·채널별 인사이트를 활용해 마케팅을 정교화하고, 브랜드의 성장 단계와 시장 특성에 맞춰 투자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주력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성장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멀티브랜드 성장 체제를 강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은 BY27(2026.7~2027.6) 매출 10% 성장과 영업이익률 11% 이상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미주·유럽·일본 등 핵심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더마뷰티·클리니컬 스킨케어·헤어케어 등 성장 카테고리를 집중 육성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함께 높여 나갈 계획이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수년간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글로벌 시장 다변화, 채널 혁신을 통해 성장 브랜드를 발굴하고 글로벌로 확장하는 역량을 쌓아 왔다”며 “기존 주력 브랜드의 성장을 가속하고, 더마뷰티·클리니컬 스킨케어·헤어케어를 새로운 글로벌 성장축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 품질이라는 본질적 핵심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소셜미디어·이커머스·AI가 이끄는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말했던 것들 대부부 지켰다" "잠에서 깨어난 뷰티 공룡" 증권가 호평
아모레퍼시픽 분석을 담당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인베스터 데이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뷰티 공룡이 깨어났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17만원에서 19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먼저 국내에서 검증된 더마 경쟁력이 글로벌 스케일업 구간에 진입했다"며 "헤어 시장의 고성장성과 자체 조달형 투자 구조는 매출과 수익성 성장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코스메슈티컬은 당사뿐만 아니라 K-뷰티가 C-뷰티와의 차별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결국 더마 뷰티, 코스메슈티컬, 헤어케어 3대 성장축 모두 국내에서 검증된 경쟁력을 글로벌 성장으로 전환하는 공통된 흐름 위에 있으며, 이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요소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한국스럽게 글로벌 브랜드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화장품 산업 내 1위는 프랑스가 아닌 한국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와 함께 한국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더마와 헤어 제품 브랜드가 글로벌에서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이 1위를 달성하는 시점에서 스킨케어 뿐 아니라 헤어와 더마까지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가진 아모레퍼시픽이 주목받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결론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멀티 브랜드를 기반으로 글로벌 스케일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더마와 헤어케어를 성장축으로 SAT 역량 강화 및 마케팅 효율화로 BY27 매출액 4.9조원, 영업이익률 11~12% 재무 목표 달성 가시성은 한층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한층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년 동안 인베스터 데이 때 말했던 것들을 대부분 지켰다"며 이를 바탕으로 회사가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재고와 유통, 리셀러 등 수익성 저해 요인 구조조정을 거의 완료했고 국내외가 균형잡힌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으며, 멀티 브랜드 회사로 성장 기반을 다졌다"며 "20여개 브랜드 포트폴리오 가운데 특히, BY 2026년(2025.7~2026.6)에는 에스트라와 일리윤의 약진, 코스알엑스의 회복, 미장센의 부상 속에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인베스터데이는 '우더마 좌헤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헤어케어 비중이 컸고, 아모레퍼시픽은 2027년을 본격적인 스케일업 기간이라고 천명했다"며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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