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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AI 스타트업 플루이드스택에 50억 달러 대출 논의… 인프라 금융 본격 참여

OSC 사상 최대 규모 50억 달러 지원 추진… 데이터센터 공급망 강화 목적

글로벌 |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09. 11. 09:30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 플루이드스택(Fluidstack)에 약 50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번 금융 지원이 성사되면 미국 군 당국도 급증하는 민간 AI 인프라 자금 공급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된다.

자금은 미국 국가 안보에 핵심적인 분야의 기업을 지원하는 국방부 산하 전략자본국(OSC·Office of Strategic Capital)을 통해 집행될 예정이다. 성사 시 전략자본국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의 지원이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플루이드스택은 이번 대출금을 신규 AI 시설 건립 대신 데이터센터 관련 특정 부품의 미국 내 공급망 확충과 제조 역량 강화에 투입할 방침이다.

플루이드스택은 수개월간 이번 대출 확보를 추진해 왔다. 대출 신청 자문은 기업가 팔머 럭키(Palmer Luckey) 창업자가 세운 신생 국립은행 에레보르 뱅크(Erebor Bank)가 맡았다. 에레보르 뱅크는 기술과 방위산업 분야 기업을 전문으로 지원하는 금융기관이다. 앞서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외국산 전력 장비 의존도에 대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개리 우(Gary Wu) 플루이드스택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지난해 말 "연산 능력은 전략적 국가 자산"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대출 조건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이자율을 포함한 세부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공식 발표 전까지 진행 중인 거래나 협상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AI 인프라 확충에는 공모 주식과 채권은 물론 상업은행 대차대조표와 사모신용펀드까지 시장의 모든 자본이 투입되는 양상이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대출 기관들이 2030년까지 AI 인프라 관련 금융으로 총 4조 1000억 달러를 공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기업들이 성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모든 자본시장을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략자본국은 조 바이든(Joe Biden)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22년 국가 안보와 직결된 기업에 대출과 대출 보증을 제공하기 위해 출범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해 통과된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 법안을 거치며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높은 보수로 월가 출신 금융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으며 향후 수년간 2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전략자본국은 앞서 희토류 공급망과 드론 제조 기업 등에 자금을 대출했다. 일부 연방 금융 계약에는 정부가 지원 대상 기업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이나 지분 투자가 포함되기도 했다. 전략자본국은 베네수엘라(Venezuela) 석유 생산 지분을 미국 정부가 확보하려는 계획에도 관여하고 있다.

2017년 영국에서 설립된 플루이드스택은 지난해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으로 사업 방향을 전면 전환했다. 이후 뉴욕, 인디애나, 루이지애나, 텍사스 등에서 데이터센터 부지 장기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본사를 뉴욕으로 옮겼으며 창업자들은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주했다. 임직원 700여 명 역시 현재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플루이드스택은 올해 초 레오폴드 아셴브레너(Leopold Aschenbrenner) 대표가 이끄는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8억 3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해당 펀드가 흔들리기 전의 일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에는 미국의 퀀트 트레이딩 전문 기업인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 주도로 18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가 유치했다.

플루이드스택 수요의 상당 부분은 구글 및 앤트로픽과의 광범위한 협력에서 나온다. 이를 통해 플루이드스택은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를 확보하고 있으며, 구글이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에 지급보증을 제공해 차입 비용을 낮췄다.

자문을 맡은 에레보르 뱅크는 방위 및 산업 기술 분야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방산 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를 공동 창업한 팔머 럭키 창업자는 2016년 대선 당시 실리콘밸리 인사로는 드물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으며 2024년 재선 캠페인에도 정치 자금을 기부했다. 에레보르 뱅크는 현재 8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최소 10억 달러 규모의 벤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잠재적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에레보르 뱅크가 전략자본국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연방 자금 조달 프로그램 접근법을 스타트업에 자문하는 사업 모델을 핵심 성장 기회로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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