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대한항공이 일부 항공편을 시작으로 스타링크(Starlink) 기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정식 서비스는 오는 9월 15일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이번 서비스는 개조를 마친 에어버스 A350-900 3대와 보잉 777-300ER 1대 등 중대형기 총 4대에 우선 적용된다. 해당 항공기들은 미주·유럽·동남아 등 중장거리 노선에 집중 투입되며, 일부 단거리 노선에도 순차 배치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027년 말까지 운항 중인 대부분의 자사 항공기에 이 서비스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독자의 이해를 돕자면,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구축한 저궤도(LEO) 군집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약 3만 6000km 상공에 위치한 기존 정지궤도 위성과 달리 고도 300~550km의 낮은 궤도를 돌기 때문에, 데이터가 오가는 거리가 짧아 지연 시간(레이턴시)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전송 속도가 빨라 지상과 유사한 수준의 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덕분에 승객들은 기내에서 미리 영상을 내려받지 않아도 OTT 스트리밍을 통해 고화질 콘텐츠를 감상하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온라인 게임이나 실시간 경기 중계 시청, 파일 전송, 클라우드 협업 도구 사용까지 지상과 다름없이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다. 실제로 출장길에 올랐던 탑승객 박모 씨는 “속도 빠른 기내 와이파이로 필요한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어 장거리 출장 시에도 업무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이번 서비스는 좌석 등급과 관계없이 모든 클래스 승객에게 전면 무료로 제공된다. 이용 방법도 간편하다.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비행기 탑승 모드로 전환한 뒤 기내 네트워크(wifi.koreanair.com)에 접속해, 포털 화면에서 탑승권에 적힌 이름과 좌석번호를 입력하고 짧은 광고를 시청하면 연결된다.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유료 결제 절차는 없다.
단, 기술적으로 지원되더라도 쾌적한 객실 환경 조성과 항공 보안을 위해 인터넷 기반 음성·영상 통화와 SNS 라이브 방송(실시간 스트리밍) 송출 등은 항공사 운영 정책에 따라 제한된다. 좁고 밀폐된 기내 특성상 주변 승객들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정숙한 비행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보안 취약 사이트나 불법 웹페이지 접속 역시 차단된다.
한편 동아시아 대형 항공사(FSC) 가운데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를 도입하는 곳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여기서 FSC(Full Service Carrier, 대형 항공사)는 기내식과 위탁 수하물, 엔터테인먼트 등 비행 전반의 편의 서비스를 기본 운임에 포함해 제공하는 전통적인 종합 항공사를 뜻하며, 필수 서비스 외 선택 항목을 유료화해 운임을 낮춘 저비용 항공사(LCC)와 구분된다.
대한항공은 스타링크 통신 장비 장착 등 서비스 도입에 필요한 작업을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장비 개조 전 항공기는 기존의 유료 기내 와이파이 정책을 한시적으로 유지하며, 오는 12월 통합 항공사 출범에 발맞춰 서비스 항공기 범위를 한층 더 넓혀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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