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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나면 종전? 어림없다"…이란, 미 공습 지속 시 보복전 확대 경고

이란 고위 당국자 "장기전 치를 미사일 충분…미국 굴복할 때까지 맞설 것" 트럼프 "버틸 힘 없어 곧 끝난다" 낙관론에 찬물…미 내부서도 2029년까지 장기화 우려 군함 피격·유조선 파괴 맞불 공방…브렌트유 100달러 돌파·이란 인플레 90% 육박

글로벌 |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09. 10. 09:27
트럼프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 AP Photo, Julia Demaree Nikhinson
트럼프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 AP Photo, Julia Demaree Nikhinson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미국이 이란 영토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경우 보복 타격을 확대하며 전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이란 정부가 경고했다. 미국 11월 중간선거 직후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낙관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의 해상 봉쇄와 유조선 공격에 물러설 뜻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란의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지만, 미국과의 전쟁을 국가 존립의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어 맞서 싸우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전했다. 또한 가장 교전이 치열했던 지난 4월 이후 군사력을 재정비해 장기전을 치를 수 있는 충분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간 물리적 충돌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돼 개전 7개월째로 접어든 이번 전쟁에서 미국은 최근 자국 군함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을 회피한 뒤 보복 조치로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이란은 미군이 주둔한 요르단 공군기지에 미사일 20여 발을 발사하고 미 해군 함정과 여러 민간 상선을 공격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자스크 해안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으나, 미군 당국자는 자신들의 작전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전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기 때문에 선거 직후 전쟁이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가 상승과 장기전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비롯한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이란이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전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9년 1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지도부 내에서도 강경 기조가 확산하고 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신임 안보수장은 미 군함과 기지에 대한 군사적 태세가 "근본적으로 재조정됐다"며 공세적 대응을 시사했다. 과거 휴전 협상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역시 "비례적 대응"의 시대는 끝났다고 경고했다. 디나 에스판디아리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연구원은 "이란 지도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오직 위협과 긴장 고조에만 반응한다고 본다"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확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측의 무력 충돌 여파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흔들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9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들어서만 상승률이 65%에 달했다. 미국 내 디젤 주유소 가격도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연료 가격 폭등을 막고 요격 미사일 재고 소진을 고려해 전면전 대신 해상 봉쇄와 대이란 제재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협상 복귀를 압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국의 해상 봉쇄로 석유 수출과 필수 물자 수입이 가로막힌 이란 경제 역시 치명타를 입었다. 이란 내 인플레이션은 90%에 육박하고 리알화 가치는 폭락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 일부 온건파는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이 먼저 봉쇄를 해제하고 지난 6월 파기된 양해각서(MOU) 조건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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