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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터너스의 첫 승부수는 접는 아이폰…애플, 아이폰 듀오 베일 벗었다

접으면 5.4인치·펼치면 7.6인치 전환…주름 최소화한 나노 텍스처 기술 적용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 공식 무대 데뷔작…A20 프로 칩·티타늄 외관 채택

글로벌 |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09. 10. 08:56
사진=애플 공식 웹사이트
사진=애플 공식 웹사이트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선보인 이후 구글과 화웨이 등이 경쟁해 온 폴더블폰 시장에 애플이 공식 진출을 선언했다.

아이폰 듀오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5.4인치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며, 기기를 펼치면 7.6인치 크기의 소형 태블릿 형태로 확장된다. 펼쳤을 때 기준으로 애플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얇은 두께를 갖췄으며, 주머니에 편안하게 들어가도록 설계된 티타늄 소재 본체를 적용했다.

특히 애플은 독자 개발한 나노 텍스처 마감 기술을 적용해 폴더블 기기의 고질적인 단점이었던 화면 접힘 부위 주름을 사실상 보이지 않게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커버 레이어를 적용해 경쟁사 폴더블폰 대비 화면 내구성도 끌어올렸다. 기기 색상은 스타 화이트와 어두운 파란색 계통의 나이트 스카이 두 가지로 출시된다. 태블릿 제품군처럼 USB-C 방식의 애플 펜슬과 호환되는 점도 특징이다.

기기 성능은 대폭 강화됐다. A20 프로 칩을 탑재하고 발열을 제어하기 위해 베이퍼 챔버를 적용했다. 미국 내 5G 밀리미터파(mmWave)를 지원하는 애플 자체 C2 모뎀을 갖췄으며, 물리적 유심(SIM) 슬롯이 없는 이심(eSIM) 전용 기기로 전 세계에 출시된다. 지문 인식은 측면 버튼에 위치한 터치 ID 센서로 지원하며,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을 충족한다.

카메라는 후면에 4800만 화소 광각과 초광각 렌즈로 구성된 듀얼 카메라가 탑재됐다. 전면 외부에는 1200만 화소 카메라가, 내부에는 화면 아래로 숨겨지는 언더 디스플레이 페이스타임 카메라가 들어갔다. 외부 화면을 뷰파인더로 쓰거나 어린이 촬영 시 시선을 끌기 위한 영상을 재생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본체 양쪽에 장착된 배터리는 하나처럼 연동돼 내부 화면 기준 31시간, 외부 화면 기준 44시간의 영상 재생 시간을 제공한다. 고속 충전 시 20분 만에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아이폰 듀오의 넓은 화면을 활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기능도 강화됐다. 재설계된 iOS를 기반으로 두 개의 앱을 나란히 실행하거나, 동일한 앱에서 창을 두 개 띄워 작업하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동영상을 시청하며 문자를 보내거나, 왼쪽에 이메일 목록을 두고 오른쪽에 본문을 띄우는 식이다. 한 손 조작을 돕기 위해 주요 제어 버튼과 수직 형태의 앱 도크를 화면 오른쪽에 배치했으며, 슬랙이나 줌 같은 외부 앱 지원도 시연됐다. 다만 접었을 때 두 겹의 패널과 견고한 힌지 구조로 인해 기존 아이폰 모델보다 다소 두껍고 묵직한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번 신제품 공개는 최근 취임한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의 첫 공식 무대라는 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2021년부터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총괄하며 아이폰 듀오 개발을 직접 이끈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꽤 많은 것을 상상해 왔다"며 "여러분이 보게 될 것을 마음에 들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듀오의 가격은 내장 저장용량 256기가바이트(GB) 기준 1999달러부터 시작한다. 512기가바이트 모델은 2199달러, 1테라바이트(TB) 모델은 2599달러, 2테라바이트 모델은 3199달러다. 사전 예약은 10월 16일부터 시작되며 정식 배송 및 출시는 10월 23일이다. 전용 케이스는 79달러, 거치대를 포함한 폴리오 케이스는 129달러에 함께 선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올해 상반기 15% 감소하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상태다. 그러나 IDC는 애플의 시장 진입에 힘입어 아이폰 듀오가 연말까지 약 두 달 남짓한 판매 기간만으로도 2026년 글로벌 폴더블폰 전체 매출의 44%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기본형 아이폰 18을 공개하지 않은 점 역시 소비자를 고수익 프로 모델과 아이폰 듀오로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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